[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주가는 실적의 그림자다. 실적과 주가의 일시적 괴리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 정설이다.

최근 삼성그룹주의 실적대비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 수익률은 기업의 실적 추이에 수렴한다는 측면에서 삼성그룹주의 실적이 주가와 동행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투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삼성그룹주펀드 부진…실적 반영안돼=올해 상반기 뱅가드펀드 지분 청산과 이머징마켓 펀드 환매 등으로 삼성그룹주 펀드의 성과는 좋지 못했다. 하반기들어 7,8월에도 삼성전자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과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 신흥국의 금융위기 확산 등 대내외 변수로 저조한 모습이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7.75%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7.01%보다 저조했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1.07%)도 주식형펀드 평균(-0.75%)에 못 미친다.

이는 삼성그룹주 주가가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주가와 해당 기업 실적간 괴리율은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주가와 실적의 괴리율은 전체 상장사 대비 해당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과, 상장사 실적 대비 해당 종목의 실적 비중을 비교한 것이다. 괴리율이 클수록 실적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

2분기 말 기준 전체 상장사 이익 중 삼성그룹주의 이익비중은 44.66%이고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 비중은 27.36%로 갭이 16.30%포인트에 달한다. 2005년 이후 괴리율은 평균 4%포인트였으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6%포인트까지 벌어져 주가가 실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주가와 실적 괴리는 투자 기회=삼성그룹주의 괴리율이 더 커지기 위해서는 실적과 수급이 악화돼야 하지만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 주가가 120만원대에 머물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외의 사업부 실적이 정체되면서 스마트폰 물량 증가 없이 마진율이 반토막 나야한다. 하지만 반도체 등 부품 사업 부문이 턴어라운드되면서 오히려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수급측면에서도 미국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되면 한국 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둔화될 수 있다. 오히려 출구전략의 배경인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으로 대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가격적인 측면의 조정은 현 수준에서 진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당분간 바닥권 탐색을 위한 진통이 불가피하겠지만 향후 실적을 확인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 반전하는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그룹주 펀드의 5년 장기 평균 수익률은 50.83%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그룹주 펀드는 좋은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수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컨설팅본부 팀장은 “하반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본격화되면 실적 장세로 변화될 것”이라며 “주가와 실적 괴리율이 큰 삼성그룹주 펀드의 매수 기회로 활용해 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gr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