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동남권 지역이 가뭄까지 장기화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도시지역에서는 식수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농촌 지역에서는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올여름(7~8월) 부산(133㎜)ㆍ경남(180㎜)ㆍ울산(133.7㎜)의 강수량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함에 따라 창원시는 20일 가뭄 피해예방 종합대책반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건설교통국장을 상황실장으로 한 총괄상황반 등 분야별로 5개 추진팀을 구성해 가뭄 피해예방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농축산업 분야에서는 6개조 30명으로 현지 지도반을 편성해 병해충 예방을 위해 예찰과 방제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부족한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40개의 양수장을 매일 가동할 계획이다. 또 대형관정 등 용수원 개발과 용배수로 정비, 저수지 저수율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고성군도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긴급 대책마련에 나섰다. 고성군은 최근 40일 이상 이어진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관내에 60개의 물웅덩이를 파고, 양수 장비 52대를 투입했다. 가뭄피해 대책을 위한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이학렬 고성군수가 직접 나선 가뭄 피해지역을 방문하고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고성군은 이달 말까지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보고 예비비 4억5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지하수 개발과 송수관로 매설, 인공 저수지 ‘둠벙’ 조성 등을 통해 피해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불볕더위와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경남지역 과수원들도 비상이다. 경남도농업기술진흥원은 최근 폭염과 가뭄이 장기간 이어진 탓에 일부 배 과수원에서 잎이 마르는 ‘엽소현상’과 과일이 강한 햇볕에 화상을 입는 것과 같은 ‘일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가뭄 피해는 농촌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는 식수원인 회야댐, 사연댐, 대암댐 저수율이 평년보다 10∼20%가량 줄자 식수원을 확보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고 있다. 부산시는 아직까지는 식수 공급 상황이 심각한 단계는 아니지만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식수 안전문제 등 대책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도시내 가로수도 지난 한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급속히 말라가고 있다. 부산시와 울산시는 도심내 가로수를 살리기 위해 급수차를 동원해 긴급 물주기에 나섰다. 부산시는 이외에도 계속된 폭염과 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기우제를 열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들어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상청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강수량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때문에 동남권 도시들은 앞으로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심각한 가뭄피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