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유층들 사이에 명품 핸드백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는 대부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기발한 발상을 한 업체는 홍콩의 대부업체 ‘예스 레이디(Yes Lady)’다.
이 업체는 고객이 매장을 찾아오면 즉석에서 핸드백의 상태와 진위 등을 살펴보고 나서 문제가 없으면 30분 안에 대출을 해준다. 다만 구찌,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으로 브랜드가 한정 돼 있으며 가끔 프라다도 받아준다고 WSJ는 전했다.
예스 레이디는 통상 핸드백 평가액의 80%까지 돈을 빌려주며, 고객들은 월 4%의 금리에 4개월 안에 상환하는 조건으로 대출을 받는다.
대출액은 대체로 190달러(약 21만원)부터 시작되며 상한선은 없다. 최근 이 회사는 에르메스 버킨핸드백을 담보로 잡고 2만600달러(약 2300만 원)를 대출해 줬다고 한다.
핸드백을 맡기고 이 곳에서 대출을 받은 주부 매기 웡(30)씨는 “은행의 복잡한 대출 절차를 밟기 싫다”면서 “지난해 구찌, 루이뷔통 등 핸드백 3개를 맡기고 1290달러를 빌렸다가 대출금을 갚고 핸드백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회사원 앤젤 얌씨도 “갚지 못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은행보다는 최악의 경우 가방만 포기하면 되는 핸드백 담보대출이 덜 위험하다”고 말했다.
홍콩에는 약 200개의 허가받은 전당포가 있고, 대부업체도 900개가 넘는다. 또 ’국제 금융허브‘인 홍콩에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은행도 많다.
하지만 예스 레이디는 은행과 전당포의 틈새시장을 공략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 업체는 고객의 수입이나 신용도 등을 조사하지 않고 홍콩 거주증과 주소만 제시하면 바로 돈을 빌려준다. 때문에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일시적으로 자금이 묶여 있는 부유층들이 급전이 필요할 때 예스 레이디를 많이 이용한다
WSJ는 설립된지 4년 밖에 안 된 예스 레이디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이처럼 대출절차가 간단하고 신속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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