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1억원 출자…창사 이래 최대 규모 해외 투자

패션사업 부진에 전자재료ㆍ화학사업 집중 육성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제일모직(001300)이 같은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손잡고 독일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 업체인 노바엘이디(NOVALED AG)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제일모직 주 업종도 기존 의류ㆍ패션에서 정보통신(IT)ㆍ화학으로 무게중심이 가파르게 이동할 전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전자재료 사업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세계적 OLED기업 독일 노바엘이디 인수에 대한 이사회 승인을 결정했다고 9일 공시했다.

총 인수금액은 3455억 원으로 제일모직이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해외 투자인 1731억원을 들여 50%의 지분을 확보하고, 40%의 지분은 삼성전자가 투자하며 나머지 10%는 삼성벤처투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유지할 예정이다.

노바엘이디는 독일 드레스덴대에서 설립된 후 분사한 소재 전문 벤처기업으로 고효율의 OLED용 공통층 소재의 핵심기술과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300만 달러였다. 노바엘이디는 석박사 이상의 고학력 연구인력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차세대 핵심소재 연구 분야에 특화된 글로벌 인적 자원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번 인수를 통해 제일모직은 OLED 사업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고, 소재 국산화를 통해 고부가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특히 OLED TV를 비롯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일모직은 노바엘이디가 보유한 OLED 소재의 핵심기술과 특허를 활용, 관련 시장의 기술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은 약 6조100억 원의 전체 매출 중 전자재료 사업에서 1조 5689억 원의 매출을 거둬 약 2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올 2분기에 올린 매출액 1조6천281억원중 전자재료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26.7%였다. 케미칼사업이 44.9%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으며, 패션사업도 27.4%로 전자재료사업보다 다소 앞섰다.

그러나 영업이익을 사업별로 보면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2분기 영업이익 727억원중 전자재료사업은 73.8%를 차지했다. 케미칼사업이 30.9%였으며 패션사업은 5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일반인에게 익숙지 않은 전자재료와 화학사업이 제일모직의 최대 수익원이 된 것이다

전문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시장 규모는 2012년 68억달러에서 2017년에는 200억달러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은 2007년 OLED 소재 개발에 본격 착수한 이후, 200억원을 투자해 2011년 3월 OLED 소재 양산 공장을 준공했으며, 올해 4월에는 갤럭시 S4에 적용되는 ETL 소재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제일모직의 성장 동력인 전자재료사업은 2002년 경북 구미 구미사업장에 전자재료 생산단지를 준공한지 10여 년 만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를 통해 차세대 OLED 기술 및 사업기반을 확보함으로써, 현 정부 국정 철학인 창조경제와 맥이 닿는 기술 추격형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 선도형 사업으로 변신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독일의 머크(MERCK)나 미국의 다우(DOW)와 같은 ‘글로벌 초일류 소재기업’을 목표로 R&D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우 제일모직 사장은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은 핵심소재 개발 역량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차세대 OLED 소재의 연구개발 시너지를 획기적으로 높여서 제일모직이 글로벌 소재기업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변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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