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불과 몇 시간만에 우윳값이 올랐다 내렸다, ‘난장판’이 됐다. 유업체의 가격 인상안이 강행될 예정이었으나 소비자들이 반대와 업체간 눈치보기로 인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8일 매일유업은 예정대로 우유 공급가 인상안을 적용하기로 했다. 매일유업은 이날부터 흰우유 가격을 10.6%, 전체 유제품 가격을 9.0% 가량 인상할 예정이었다. 매일유업의 이 같은 공급가 인상안이 적용되면 리터(ℓ)당 250원 상당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
매일유업은 지난 7일 공청회에서 소비자단체 측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8일부터 이 같은 안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공급가 인상 방침에 따른 소매가 책정을 두고, 매일유업과 협의를 벌여왔다.
그러나 이 같은 공급가 인상안은 불과 몇 시간여만에 무위로 돌아갔다. 대형마트에서 매일유업의 공급가 인상에 따른 소매가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주력 품목 가격을 기존 가격으로 환원하기로 했다. 소매업체에서 가격 동결을 고집하자 매일유업도 대형마트 등에 대한 공급가를 환원하겠다고 돌아섰다. 사실상 인상안을 잠정 철회한 것이다.
‘우윳값 난장판’의 시작은 대형마트 측과의 협의부터였다. 협의 과정에서 하나로마트가 자사 시스템상의 특성 등을 이유로 매일유업 가격 인상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고 선언하자, 다른 마트들도 하나 둘 빠지기 시작했다. 8일 하나로마트가 매일유업 전 제품 가격을 동결했다. 이어 최저가 정책을 펴고 있는 이마트도 흰우유 등 주력 5개 제품의 가격을 이전 가격대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마트가 우유 가격을 종전대로 가져가겠다고 나서자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주력 품목의 가격을 종전대로 돌이키기로 했다. ‘10원 전쟁’이라 할 정도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대형마트에서, 생필품인 우유를 경쟁사보다 비싸게 판다는 것은 핵심 품목 경쟁력을 놓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이날 10시부터 인상된 가격으로 우유를 팔다 1시간만인 11시부터 다시 가격을 내렸다.
일선 유통업체에서 인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결국 매일유업도 공급가를 예전으로 돌리기로 했다.
몇 시간 사이 롤러코스터를 타다시피 한 ‘우윳값 촌극’은 이날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유업계 1위 업체인 서울우유가 9일 공급가 인상안을 적용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도 소비자단체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고, 일선 유통업체들과의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우유의 현 상황은 ‘매일유업의 길’이 반복되는 듯한 모습이지만, 서울우유는 현재까지는 공급가 인상을 고수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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