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독서 장려 현주소

독서를 장려하는 운동은 우리나라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다.

각국의 기성세대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차세대들이 책을 좀 더 가까이 해야 한다며 조바심을 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과 스마트폰 사용이 급증하면서 독서하는 젊은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독서문화 캠페인의 원조는 영국이다. 출생 후 보건소에서 첫 건강진단을 받는 신생아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하는 ‘북스타트 운동’도 영국에서 1992년 처음 시작됐다. 첫해 300명에서 10년 후인 2002년에는 65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 잡은 뒤 전 세계로 번져나갔다.

2008년에는 ‘국민 독서의 해’ 캠페인을 열었다. 당시 이사로 활동한 아너 윌슨 플래처 알드리지 재단 대표는 “문자 해독력이 떨어지는 사람 중 절반만 삶에서 만족을 느꼈다”며 “독서는 인간의 행복, 성공과 긴밀히 연관돼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호주는 지난해를 ‘국민 독서의 해’로 삼고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원주민의 문자 해독력 제고에 힘을 기울였다. 또한 전국에서 모든 사람이 오후 6~7시 책을 읽는 ‘독서시간’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 밖에 ‘한 도시 한 책 읽기’ ‘직장 독서’ 등의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SNS를 통해 독서 캠페인 홍보를 하기도 했다.

일본은 2001년 제정한 어린이 독서활동 추진법에 따라 초ㆍ중학교에 아침독서운동을 도입, 현재까지 2만6000여개 학교에서 시행 중이다.

2005년에는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일본인 젊은이들의 ‘활자이탈’ 현상을 막기 위해 이들이 책과 신문을 즐겨보도록 장려하는 내용의 활자문화진흥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이 법안은 찬성 220표를 받아 단추를 잘못 눌러 나온 반대표 1표를 제외하면 사실상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 법안 제정의 주역인 문부과학성의 이케노보오 야스코 부대신은 “의원들을 하나하나 만나서 독서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마침내 법까지 만들게 되었다”며 “시행 후 큰 성과는 없지만 조용한 성과를 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 독서의 해’ 캠페인은 2010년 추진했다.

중국 역시 지난 8월 독서촉진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서양에 비해 중국인의 독서량이 크게 뒤처지는 것을 우려해 독서문화 진흥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조사 결과 지난 한 해 미국인들은 1인당 15권의 책을 읽은 반면, 중국인들은 6.7권에 그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1998년 읽기진흥법, 2002년에는 낙제학생방지법을 제정해 읽기교육을 장려해 왔다.

김수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