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세계 최대 비료업체 러시아 우랄칼리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세계 비료 가격 결정에 중국의 입김이 막강해질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5일 CIC가 우랄칼리의 전환사채(CD)를 주식으로 전환해 지분 12.5%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우랄칼리는 전 세계에 유통되는 탄산칼륨(비료의 주된 원료)의 20%를 생산하는 거대 업체다.

FT는 CIC가 우랄칼리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세계 탄산칼륨의 가격 결정 등에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인도ㆍ브라질과 함께 탄산칼륨 최대 수입국이다. 지난해 탄산칼륨 980만t을 소비했는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모스크바 소재 VTB캐피털의 엘레나 사크노바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이제 칼륨 가격과 주요 경영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우랄칼리와의 협상방식을 바꿀 수 있고 점점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IC는 지난해 확보한 우랄칼리의 CD 만기가 1년 더 남았지만 일찍 주식교환에 나섰다. CIC의 투자 다변화 정책과 함께 우랄칼리의 최대주주인 러시아 억만장자 슐레이만 케리모프가 지분 전량 매각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랄칼리는 지난 7월 벨라루스 칼륨업체와 맺고 있던 카르텔 ‘벨라루스 포타시(칼륨) 코퍼레이션(BPC)’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세계 비료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BPC는 세계 비료업계를 쥐락펴락해 온 대형 카르텔이다.

한 외신은 이 상황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오펙(OPEC)을 탈퇴한 만큼 충격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우랄칼리의 카르텔 탈퇴로 세계 탄산칼륨 가격이 폭락하자 탄산칼륨 수출 비중이 높은 벨라루스 정부가 러시아에 불만을 제기했다. 서방국가와의 전략적 요충지인 벨라루스와의 관계 악화를 두려워한 러시아 정부는 케리모프에게 지분매각을 압박하며 상황 개선에 나섰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