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센카쿠열도 국유화 1년…전운 감도는 동중국해
日 세번째 헬기호위함 이즈모 진수 항공기 운용도 가능 사실상 항모 강습상륙 등 해상분쟁서 위력
中 2020년까지 항모 6척 추진 동중국해 압도적 제해권 야심 美·日의 태평양 봉쇄선까지 위협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중ㆍ일 갈등의 초점이 센카쿠(尖閣. 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열도로 모아지고 있다.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1주년(11일)을 계기로 중국과 일본이 주변 해역과 공중에서 치열한 대치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이미 양국은 공개적으로 상대를 ‘가상 적’으로 간주하고 무력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준비하고있다. 이 같은 긴장은 항공모함 경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본은 준 항모급 ‘이즈모(出雲)호’를 진수했고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遼寧)호’는 센카쿠를 넘어 미ㆍ일의 봉쇄선 돌파까지도 노리고 있다.
▶日 ‘사실상 항모’이즈모 진수=일본 히로시마(廣島)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68주년을 맞은 지난 8월 6일 도쿄(東京) 인근 요코하마(橫濱) 조선소. 나치처럼 개헌을 하자는 망언을 했다가 국제적 비난을 받았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가 진수대를 도끼로 내려치자 헬기호위함 이즈모호(號)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즈모는 지난 2009년 건조된 ‘휴가’ ‘이세’에 이은 일본의 3번째 헬기 호위함이다. 대잠수함 헬기를 최대 14대까지 실을 수 있으며 5대의 헬기가 동시에 뜨고 내릴 수 있다.
말이 헬기호위함이지 규모나 운용 능력을 볼 때 사실상 항공모함이다. 갑판전장 248m, 전폭 38m, 최대 배수량 2만7000t 규모이며 가스터빈 추진방식 엔진을 장착해 최고 속도가 30노트(56km/h)에 달한다. 방공 미사일, 대잠미사일, 어뢰 등 강력한 항모급 전투·방어 시스템을 갖췄고 해상에서 다른 함선에 연료 급유도 할 수 있다.
이즈모는 항공기 운용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 눈에 띈다. 갑판에 이착륙 시설만 설치하면 함재기 운용 능력이 크게 제고돼 그야말로 경량급 항모로 변하게 된다. 특히 최첨단 스텔스 기능을 갖춘 F-35 기종이나 수직이착륙 수송기인 ‘V-22 오스프리’가 탑재되면 이즈모는 유사시 강력한 상륙작전이 가능한 ‘강습상륙함’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중국, 한국 등과 벌이고있는 해상 영유권 시비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내년 진수를 목표로 이즈모와 같은 급의 헬기호위함을 1척 더 건조 중이다.
▶항모대국의 꿈, 中의 분투=중국도 지난 8월 15일에 맞춰 항공모함 랴오닝을 출항시켜 훈련을 실시했고 중국 언론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중형급 함모로 분류되는 랴오닝은 만재 배수량 6만7500t, 길이 300m, 폭 73m로, J-15전투기 등 고정익기 26대, 헬기 24대 등 40여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다. 랴오닝은 구 소련의 항공모함을 개조한 중국의 첫 자체 항공모함이다. 1998년 마카오의 한 중국계 여행사는 해상 카지노로 개조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에서 구 소련의 항공모함 ‘바랴크’를 2000만달러에 구입했다. 엔진도, 키도 없는 거의 고철과 다름없던 바랴크는 우여곡절 끝에 지난 2005년 4월 다롄(大連)의 조선소에 반입됐다.
여기서부터 중국의 ‘분투’가 시작된다. 두 가지 난제가 중국을 괴롭혔다. 동력 시스템과 함재기 관련 시스템 두 가지를 복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한다. 개조작업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의도를 알아차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넣어 중요 부품은 모두 제거했고 그마나 남은 장비도 표기를 전부 지워버렸다”면서 “함재기 관련해서만 문제가 1만개가 넘었다”고 토로했다.
중국 기술진은 설계 정보도 없이 볼트의 자취나 배관 구멍을 보면서 개조작업을 벌였다. 이 배는 10년도 안 돼 2012년 9월 랴오닝이란 이름으로 정식 취역하게 된다.
중국은 랴오닝호 개조를 통해 습득한 기술을 바탕으로 두 번째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다. 두 번째 항모는 전자식 이륙 발사장치를 장착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장치는 45초 내에 함재기를 이륙시킬 수 있는 가장 선진적인 장치로 꼽힌다. 현재 랴오닝호는 선체 앞쪽이 ‘스키 점프대’처럼 들려 있는 옛날 방식을 취하고 있다.
중국의 최종 목표는 핵추진 항모 개발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2020년까지 총 6대의 항모 배치로 압도적인 해상 전력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