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재정위기와 실업 문제가 올해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할 최대 위험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장기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은 물론 회복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 미국 경제까지 전 세계 경제를 뒤흔들 뇌관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16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이 오는 22일 개막을 앞두고 공개한 ‘글로벌 리스크 2014’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재정위기는 글로벌 경제의 안정성을 크게 뒤흔들 수 있는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경고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국가들이 정부 적자와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재정위기 불안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공 부채가 많은 일본은 물론 연방정부 예산안을 둘러싸고 정쟁이 계속됐던 미국도 이 같은 우려를 더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어 WEF는 구조적 실업 문제가 향후 10년 간 세계 경제에 핵심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목했다.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실업 문제가 소득 불균형으로 이어져 사회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WEF는 강조했다.
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심화된 청년 실업으로 고질적 빈곤에 빠진 젊은이들이 범죄나 과격 행위를 일삼는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할 수 있다며 독일식 도제제도처럼 청년 취업을 활성화시킬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제니퍼 블랭키 WE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 청년층이 주도한) ‘아랍의 봄’이나 브라질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사례는 사람들이 불평등 문제를 더 참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던져준다”며 실업과 소득 양극화 해소를 촉구했다.
환경이나 자원과 관련된 문제들도 글로벌 리스크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지난 2011년 3월 일본을 강타한 쓰나미로 일본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다고 상기시키며 태풍과 홍수 등 극단적 이상기후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책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에 머물러있어 앞으로도 이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아울러 WEF는 인구 급증과 경제 발전으로 인해 수자원 위기가 심화된 가운데, 물 부족으로 곡식 생산량이 30%까지 감소하는 등 식량 위기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밖에 WEF는 인터넷을 통한 각국 정보당국의 감시가 늘어나고 해커들의 공격이 급증했다면서 ‘사이버겟돈’(사이버 대전쟁)이 앞으로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