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 남중국해에서의 중국 세력 확장을 막기위해 필리핀이 수빅만의 미 해군기지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 보도했다.
필리핀이 20여년만에 수빅만 기지를 부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카보러 섬(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 등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중국과 첨예한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수빅만에 다시 미군이 오면 중국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스카보러섬을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면서 자국 선박들을 동원해 필리핀 선박의 출입을 막고 있다. 최근에는 이 곳에 건물 기초공사 용도로 콘크리트 블럭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은 필리핀이 자국령으로 여기는 서쪽 팔라완 섬에 이웃한 리드뱅크(Reed Bank) 주변에서도 필리핀 석유탐사선을 쫒아냈다.
필리핀 연안에서 석유와 가스 탐사를 벌이고 있는 중국은 스카보러 섬에 영구 구조물을 만들고 있다는 필리핀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지만 필리핀은 큰 압박을 받고있는 실정이다.
수빅만 메트로폴리탄청(廳)은 미군이 철수한 후 수빅만을 자유항으로 운영하면서 장교숙소, 활주로, 부두 등 기존 시설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미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여러가지 장애요인도 많다. 우선 필리핀 정부가 외국군의 항구적인 군사기지 설치를 금지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리고 수빅만은 중국군 미사일의 쉬운 공격목표가 될 수 있다. 또 미국이 국방비를 삭감하는 시점에 비싼 임대료를 내고 수빅만 기지를 다시 운영해야하느냐는 문제도 있다.
특히 중국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미 해군의 수빅만 컴백은 쉽게 결정될 수 있는 사은은 아니라고 WSJ은 전했다.
수빅만은 스카보러 섬에서 약 234㎞ 떨어진 곳에 있어 비교적 가깝다. 미 해군이 수빅만에 주둔할 당시 이 섬은 미 전투기들과 필리핀 군의 사격 훈련장으로 활용됐었다. 필리핀 의회는 지난 1991년 표결로 수빅만 해군기지를 폐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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