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MS, 노키아 72억弗에 인수 하드웨어·방대한 특허기술 만남 독자플랫폼 취약한 국내업체 부담중장기 서바이벌 전략 고민할때…

3일 MS, 노키아 72억弗에 인수 하드웨어·방대한 특허기술 만남 독자플랫폼 취약한 국내업체 부담 중장기 서바이벌 전략 고민할때…

박종구(교수/전학교법인인/아주대학교교육대학원교수/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지난 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핀란드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7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애플의 기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중국 휴대폰 업체의 약진, 소니의 부활과 함께 노키아 인수는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박종구(교수/전학교법인인/아주대학교교육대학원교수/한국폴리텍대학이사장) 지난 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핀란드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7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애플의 기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중국 휴대폰 업체의 약진, 소니의 부활과 함께 노키아 인수는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지난 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핀란드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 부문을 72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후 애플의 기세가 주춤해진 가운데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중국 휴대폰 업체의 약진, 소니의 부활과 함께 노키아 인수는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구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노키아가 몰락한 배경은 무엇인가. 요르마 올릴라 전 회장의 말처럼 스마트폰으로의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 패착이었다. 2007년까지 부동의 1위를 지켜온 노키아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노하우가 미흡해 소비자의 다양한 앱 기호에 적절히 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 심미안이 한계에 부딪히자 2010년 MS의 스테펀 엘롭을 최고경영인으로 영입하고 윈도폰을 도입해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맞섰지만 시장은 애플과 삼성으로 급속히 재편되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운영체제 시장점유율은 안드로이드 79.8%, iOS 13.4%, 윈도폰 3.8%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삼성 47%, 애플 23.5%, 중국 4대 업체 19%, 소니 6.2%에 이어 노키아는 3.9%로 9위에 그쳤다.

노키아는 저가 피처폰 시장에 주력해 삼성에 이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는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수익성 악화에 시달려왔다. 특히 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무서운 기세로 달려들고 있다. 2분기 중국 내 점유율을 보면 삼성 19.4%, 애플 4.3%인 반면 레노버 등 4대 중국 업체가 34%를 차지하고 있다. 비용절감을 위해 2만명에 달하는 연구개발 인력을 구조조정한 것이 노키아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많다.

MS·노키아 연합은 어떤 효과를 가져올까. 우선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시각이 있다. 노키아는 핀란드의 자존심이라는 감상주의에서 벗어나 주주가치 극대화와 3만2000명 근로자 장래를 위해 매각에 동의했다. MS는 모바일 시대를 맞아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회사로 전환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어왔다. 윈도로 30년 가까이 PC시장을 지배해왔지만 모바일 시대 MS의 위상은 전만 같지 않다. 2007년 이후 안드로이드와 iOS 체제가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윈도폰은 시장에서 외면되었다.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인은 서피스 태블릿을 출시하는 등 꾸준히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들 기회를 노려왔다. 결국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기술, 노하우, 영업네트워크 등이 부족함을 절감했다.

반면 이번 인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루저(loser) 간 결합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윈-윈 전략이 될 수 없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두 회사의 결합만으로는 막강한 안드로이드 체제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인수협상 초기 리스토 실라스마 노키아 이사회 의장의 “우리는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말처럼 두 회사의 상이한 기업문화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국내 IT산업에는 어떤 파급 효과를 미치게 될까. 삼성, LG, 팬텍 등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노키아가 저가폰 시장에 주력하고 있고 우리의 주력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 MS의 기술력과 노키아의 생산효율이 잘 결합된다면 경쟁을 촉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점유율이 80%에 달하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견제 역할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주요 운영시스템 업체가 제조업체를 겸하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에 주로 의존하는 우리 기업은 중장기적 서바이벌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노키아의 방대한 특허기술다. 노키아는 3만개가 넘는 특허를 갖고 있고 연간 1조원 가까운 특허료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MS에 특허가 넘어감에 따라 독자적 플랫폼이 취약한 우리 업체에 경영부담이 될 수 있다. MS는 공격적인 특허전략을 구사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특허 사용의 대가로 자사에 유리한 시스템이나 플랫폼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IT전쟁이 시작됐다. 우리 기업의 선방을 기대한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