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ㆍ신소연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게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문제를 오너가(家)가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의중을 전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 원장은 최근 현 회장의 면담 요청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당시 최 원장은 현 회장에게 “만기가 돌아오는 동양그룹 CP를 상환하지 못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다”며 “오너 일가가 책임지고 이런 사태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사재를 출연해서라도 CP 상환 방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동양그룹은 8월 말 기준으로 (주)동양을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파이낸셜대부 등을 통해 CP 및 전자단기사채를 1조1000억원 가량 발행했다. 이에따라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하루 평균 60억원의 만기가 돌아오게 된다. 이중 (주)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네셔널이 발행한 5000억원 규모의 CP가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7~8%의 고금리로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의 이같은 요구에 현 회장은 형제 회사인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에게 긴급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 계열사가 자산을 담보로 1조원 대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하면, 오리온그룹이 보증을 서거나 이들의 보유 주식으로 신용보강을 해달라는 것이 동양 측 입장이다.
오리온그룹에서는 동양그룹 지원과 관련해 아직까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담 회장과 이 부회장은 오리온 주식을 각각 77만626주(지분율 12.91%)와 86만5204주(14.49%)를 보유하고 있다. 주당 가격은 97만3000원(12일 종가기준)으로, 주식 가치만 1조5916억여원에 달한다.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