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거의 1년만에 또 한 번 그의 직관으로 또 하나의 홈쇼핑발(發) 히트 상품이 나올 조짐이다. 지난해 10월엔 철갑상어로 만든 화장품이었다면 이번엔 남미국가 페루의 자생식품 ‘마카’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마카도르’로 대박의 준비자세를 취하고 있다.
직관의 주인공은 CJ오쇼핑의 이해선 대표. 넓은 시야로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를 읽어낼 뿐 아니라 상품화를 위해 끈질기게 매달리는 걸로 정평이 나있다.
CJ오쇼핑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 50분, 중년을 위한 건강식품 ‘마카도르’ 판매 방송을 해 3억원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며 준비 물량 1000세트가 모두 팔려나갔다.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선 기존 홍삼ㆍ비타민ㆍ오메가3로 이뤄진 시장에 ‘마카’가 다크호스로 등장하는 건 아닌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첫 방송이 새벽시간대에 나간 데다 3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구매자 가운데 50대 남성이 60%를 넘은 걸로 나타나서다.
회사 측은 “‘마카도르’ 방송시간은 B급 시간대인 일요일 새벽이었는데 전체 구매고객 중 32%가 남성이었다”며 “정관장 등 일반 건강식품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했다.
‘마카도르’는 이해선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상품 기획ㆍ생산 전반에 참여한 걸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여성 갱년기 건강식품인 백수오가 잘 팔리고 있으니 남성용도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그 소재로 ‘마카’로 낙점하고 지난해 말부터 출시를 위한 준비에 들어간 걸로 전해졌다.
‘마카’는 해발 4000m 페루의 안데스 고원지대에 자생하는 식물로, 20여개의 복합 아미노산과 10개의 미네랄이 들어 있어 옛부터 잉카제국 전사와 남미를 정복한 스페인 귀족의 체력보충제로 쓰였다고 CJ오쇼핑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대표가 워낙 해외 시장 조사를 많이 하는데 ‘마카’가 이미 유럽과 일본에서 히트를 친 걸 확인하고 상품화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마카도르’엔 페루산 ‘마카’가 20% 이상 들어있다. 산삼배양근, 정향 등도 주원료다. 녹용, 홍삼, 복분자, 산수유, 흑마늘 등 40~50대 중년 남성들에게 좋은 성분도 함유돼 있다.
‘마카도르’ 란 상품명도 이해선 대표가 직접 지었다. 메이크 아도르(Make Ador)를 연이어 발음하면 마카도르(Maka d'Or)로 읽힌다고 해서 작명한 걸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마카도르’는 애초 자양강장제에 관심이 많은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개발한 건데 한국에서도 히트 상품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CJ오쇼핑은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추석 이후에 2차 판매방송을 준비할 예정이다.
이해선 대표가 대박 상품이 될 만한 소재는 놓치지 않다는 걸 보여준 사례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르페르(REPERE)’를 통해 알 수 있다. 러시아산 철갑상어알(캐비아) 100%로 만든 안티에이징 기초화장품 라인으로, 30만원대의 제품이 첫 방송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르페르’ 생산 배경에 대해 “ 피부에 좋은 철갑상어알 대량 생산자가 국내에 있다는 얘길 우연히 듣고 당사자를 수차례 설득한 끝에 캐비아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배수정 CJ오쇼핑 홍보부장은 “획기적인 상품의 아이디어는 대부분 이해선 대표가 낸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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