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모바일 중고장터 둘러보니…

중고나라·보배드림·헬로마켓·판다마켓… 중고거래 사이트·앱 알뜰쇼핑족 유혹

수입명품·생활용품·자동차·가구 ‘만물상’ 물건 내놓고 사고…자유로운 공유경제 산물

#1.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박모(32) 씨. 최근 깔끔하게 포장된 노트북을 택배로 받아들었다. 발신인은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10대 후반의 남학생. 온라인 중고장터를 통해 구입한 상품이다. 출시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노트북은 박 씨에게 정상가격의 절반 수준 가격으로 돌아왔다.

#2. 다섯 살 난 아들을 둔 주부 김모(34) 씨. 요즘 유아용품이 턱없이 비싸 몇 번이나 지갑 열기를 고민하다 모바일 중고장터를 통해 아들에게 줄 새로운 장난감을 구입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유모차와 보행기도 이곳을 통해 되팔았다. 김 씨는 “중고장터를 이용하다 보면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엄마들도 만나게 돼 물건도 교환하고,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껴 쓰고, 바꿔 쓰는 시대가 도래했다. 발품을 팔지 않고도 ‘득템’이 가능하고, 지갑 열기를 몇 번이나 고민할 때 ‘알뜰 쇼핑족’을 끌어들이는 곳, 바로 온라인과 모바일 중고장터다. 주변의 권유로 발을 디뎠든, 스스로 찾아나섰든 중고거래 장터의 유용한 가치를 확인한 소비자는 또다시 이곳을 찾으며 규모와 공유의 경제를 실감하곤 한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는 경제불황을 겪으며 우후죽순 생겨난 이후 비정상적으로 덩치를 키워갔다. 네이버의 대표 파워카페 ‘중고나라’는 중견기업 못지않은 온라인 스타 기업으로 현재 10년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03년 개설한 이후 가입자만 1125만명을 넘어선 중고나라는 즐겨찾기 멤버수 274만여명, 게시판 구독 수 268만여명이다. 매월 가입자 수는 9만~10만명씩 증가 중이다. 운영진만 해도 스태프를 포함해 무려 140여명, 이들은 각각 게시판 담당, 멤버 등급 담당, 불량회원 신고 담당 등으로 나뉘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그 중엔 사칭, 사기, 음란글 및 도박 사이트 홍보글 게재 등의 여러 단속을 위해 관공서에 근무하는 공무원이나 경찰, 형사 스태프도 대거 포함돼 있다. 물론 안심거래를 위해 인터넷 사기 피해 공유 사이트 ‘더치트’와 제휴해 24시간 거래 안전성을 모니터링하고, 에스크로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 사기를 예방하는 장치도 마련해놨다.

사실 중고나라가 개설된 이유는 단순했다. 최초 개설자인 족장(대화명)은 “네이버가 카페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 때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중고카페를 이용하다 네이버에도 필요할 것 같아 개설하게 됐다”며 “처음엔 혼자 운영을 했는데, 회원수가 급격히 늘며 운영진 체제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규모가 큰 만큼 거래가 이뤄지는 품목도 다양하다. 수입명품을 비롯해 의류, 잡화, 미용용품, 가구, 생활용품, 유아, 스포츠, 자동차, 숙박권에 이르기까지 취급하지 않는 물품이 없는 대형 마켓이다. 중고나라의 개설자는 “10년 전에는 큰 니즈가 없었던 부분이지만 명품이나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연령층도 내려가다 보니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추가된 메뉴”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독보적인 것은 여성의류 부분이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중고나라는 배너 광고와 공동 구매로 수익을 올리지만 비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대안적 성격의 거래 사이트”라면서 “수익금은 비영리 불량거래 정보 공유 사이트의 유지에 이용되거나 어려운 단체에 기부한다. 굿네이버스(2009년)나 해피빈과 제휴해 사회공헌 사이트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카페 이름은 애초부터 ’나눔행복 중고나라’였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중고거래 사이트도 존재한다. ‘순환자원거래소’가 그것. 환경부가 설립하고 한국환경공단이 운영하는 인터넷 거래 장터 ‘순환자원거래소’는 지난해 말 개설돼 현재 5만명에 육박하는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중고전자제품, 중고가구, 유아용품 등의 중고물품이 거래되고 있으며, 판매수수료는 없는 대신 안전결제수수료로 최대 3.5%가 부과된다.

단일상품을 취급하며 최고의 경지에 오른 중고거래 사이트로는 중고차를 판매하는 ‘보배드림’을 빼놓을 수 없다. 보배드림에서는 국산차는 물론, 수입차를 취급하는 국내 최대 중고차 거래 사이트다. 딜러들이 자유롭게 중고차를 등록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보배드림을 통해 차량 할부상품 조회는 물론 신차에 관한 정보도 공유할 수 있다.

최근엔 모바일 중고거래 장터도 각광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이용자가 증가하며 덩달아 급성장세다. ‘소유’의 목적보다 ‘이용가치’에 중점을 둔 ‘공유경제’의 트렌드가 스마트 기기의 활용도가 높은 20ㆍ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탓이다.

그중 벤처기업 터크앤컴퍼니가 모바일앱으로 선보인 후 PC 기반 웹 형태로도 서비스 중인 ‘헬로마켓’은 하루 평균 5000개의 아이템이 등록되며 성황이다. 무엇보다 헬로마켓은 판매자가 자신의 위치정보를 등록할 수 있어 구매자들은 해당 아이템이 어느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곳의 주 이용층은 젊은 여성과 주부들이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모바일 벼룩시장 ‘판다마켓’도 신흥 강자다. 이곳에서는 노트북, 데스크톱, 디스플레이 등 ‘리퍼브’ 가전제품의 활용도가 높다. 리퍼브는 공장에서 출고될 때 흠이 있거나 반품된 제품 혹은 전시상품 등을 다시 손질해 싼값에 되파는 제품으로, 저렴한 가격과 애프터서비스도 가능해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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