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체계 갖춰 4대 권역 조직화 가입때 엄격한 ‘사상검증’ 절차도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의 진원지로 지목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ㆍ혁명 조직) 산악회’가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지휘 통솔 체계를 갖춘 단체라는 정황들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통진당 측의 해명대로 단순한 ‘당원들의 전쟁 반대 모임’이라거나 이름이 시사하는 ‘산악회’의 성격을 뛰어넘는 것이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RO는 경기 지역을 중서부ㆍ남부ㆍ동부ㆍ북부 등 4대 권역으로 나눠 조직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을 총책으로 지난달 30일 구속된 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이 각각 중서부와 남부 지휘책을 맡고 있다. 동부와 북부는 이 의원이 지난해 2월까지 대표를 지낸 CN커뮤니케이션즈(CNC)를 운영하는 조양원 CNP그룹 대표이사와 김홍열 통합진보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역별 조직과 별도로 ‘중앙’ ‘청년’ 등 2개 팀도 운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우위영 전 통진당 대변인이 중앙에 파견된 지휘책인 것으로 보고 있다.

RO는 조직원들을 가입시킬 때 엄격한 자격 심사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사상 검증’을 위한 절차다. 가입 시 조직원들은 ‘우리의 수(首ㆍ우두머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비서동지(김정일)”이라 답하고, ‘우리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R가(혁명가)’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RO 수뇌부는 이러한 선서를 받은 뒤 조직원의 3대 강령과 5대 의무 등을 전달해 조직원들을 정신적으로 무장시킨 것으로 공안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강령과 의무는 김일성이 창시한 주체사상에 기반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