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 예능으로 브라운관 종횡무진…배우 이지훈

‘학교’ ‘이순신’ 등 드라마 2편출연 연이은 예능 출연덕 인지도 껑충 배우보다 예능 부각 고민했지만 또다른 세계 경험한 셈 쳐야죠

‘대표님’을 달고 살았다. 조정석과 아이유의 오작교 역할을 자처하며 “확 고백해버리라”고 칭얼거렸다. 사방팔방 휘저으며 사고도 쳤다. 그때마다 ‘대표님’을 부르며 표정으로 몸으로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184cm 껑충한 키, 앳된 얼굴에 잘 까부는 시끄러운 소년을 상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차분하고 담담하다. 질문 하나를 던지면 가만히 곱씹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이 도리어 속이 꽉 찬 어른 같았다. 알고보니 ‘최고다 이순신’은 자신과는 너무 달라 힘들었던 캐릭터란다.

올 한 해 이지훈은 브라운관을 종횡무진하며 뛰어다니고 있다. 3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꿰찬 반항아(KBS2 ‘학교2013’)였고, 오지랖 넓은 시끄러운 매니저(KBS2 ‘최고다 이순신’)였다. ‘배드민턴 신동(KBS2 ‘우리동네 예체능’)이었고, 불편한 의사소통에도 기죽지 않는 애교쟁이 막내(SBS ‘우리가 간다’)였다. 오는 11월엔 SBS ‘패션왕’을 통해 의상 디자이너에도 도전한다. 주말극과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 출연 덕에 인지도는 껑충 뛰었다. 신인연기자가 배우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도 전에 연이은 예능 출연으로 부각되는 것에 고민도 많았지만, 연기와는 다른 세계를 경험하며 사심도 꽉꽉 채우고 있다.

“운동하고 싶어 ‘예체능’에 도전했고, 해외여행을 한 번도 못해 봐서 ‘우리가 간다’에 출연했어요. 2주에 한 번씩 비행기를 타거든요. 집안 형편이 어려워 어릴 땐 막내삼촌 옷만 물려입은 게 한이었어요. 패션은 잘 모르는데 옷 욕심은 많아서 ‘패션왕’에 도전했어요. 디자인하는 옷을 다 주는 줄 알았어요.(웃음)”

이지훈(탤런트)
대표님’을 달고 살았다. 조정석과 아이유의 오작교 역할을 자처하며 “확 고백해버리라”고 칭얼거렸다. 사방팔방 휘저으며 사고도 쳤다. 그때마다 ‘대표님’을 부르며 표정으로 몸으로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184cm 껑충한 키, 앳된 얼굴에 잘 까부는 시끄러운 소년을 상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차분하고 담담하다. 질문 하나를 던지면 가만히 곱씹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이 도리어 속이 꽉 찬 어른 같았다. 알고보니 ‘최고다 이순신’은 자신과는 너무 달라 힘들었던 캐릭터란다.
이지훈(탤런트) 대표님’을 달고 살았다. 조정석과 아이유의 오작교 역할을 자처하며 “확 고백해버리라”고 칭얼거렸다. 사방팔방 휘저으며 사고도 쳤다. 그때마다 ‘대표님’을 부르며 표정으로 몸으로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184cm 껑충한 키, 앳된 얼굴에 잘 까부는 시끄러운 소년을 상상했다. 예상은 빗나갔다. 차분하고 담담하다. 질문 하나를 던지면 가만히 곱씹었다 조곤조곤 이야기하는 모습이 도리어 속이 꽉 찬 어른 같았다. 알고보니 ‘최고다 이순신’은 자신과는 너무 달라 힘들었던 캐릭터란다.

사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들어온 길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8년간 공만 차던 시절이 있었다. “축구가 내 삶의 전부”였던 때였지만, 부모님의 반대와 넉넉지 못한 집안환경으로 이른 나이에 상실감을 마주했다. 고등학교 시절엔 방황이 길었다. 운동만 하다 체대에 진학한 이지훈은 “할 줄 아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생각에 군에 입대했다. 우연히 후임으로 들어온 뮤지컬 배우가 가져온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안톤 체호프를 읽자 새로운 문 하나가 그의 앞에 열렸다.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때다. 배우가 되기 위해 신문배달과 “너무 힘들어 2주만에 그만뒀다”는 택배, 카페, 옷가게, 속옷가게 알바를 전전하며 연기 지도를 받았다. 오디션을 통해 처음 만난 작품은 신인들의 등용문이라는 ‘학교2013’. 같은 반 친구들을 괴롭히는 문제아였다.

“그냥 저였어요. 제게 대사가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9회부터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갑작스러워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고교시절에 제가 느꼈던 속마음이 나오더라고요. 학교는 내게 어떤 희망도 꿈도 주지 못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이요.”

그래도 아쉬움은 많다. 아직 시작이기에 자신 안에 쌓인 감정들을 소극적으로 표현했다는 후회도 생겼다. 두 편의 드라마를 끝낸 후 종종 예능대세로 불리지만, 이지훈은 배우로 남기를 바란다.

“다른 어떤 걸 계산하기보단 배우라는 수식어 하나만 남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빨리 서른이 됐으면 좋겠어요. 연기는 나이에 비례한다고 생각해요. 그때가 되면 더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승희 기자/shee@heraldcorp.com

김명섭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