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과 주식이 공격적이면서도 적극적인 투자상품이라면, 채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를 추구하는 자산가들에게 사랑받는 상품이라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가진 편견 중 하나가 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신규로 발행되는 발행시장이나 유통시장에서 이미 발행된 채권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점이다. 하지만 유통시장에서 발행된 채권을 살 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는 팔기 때문에 살 수 있다는 의미인데, 결국 채권도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요즘처럼 특정기업의 악재로 채권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상황에서 많은 투자자들은 불안해하며 채권 투자를 중단하거나 투자비중을 줄이려고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강남의 자산가들 가운데 채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투자자들은 평소보다 싸게 채권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고 거침없이 투자에 나서기도 한다.

또 최근 국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처럼 단기적인 상황이 아닌 전 세계적인 악재였던 금융위기는 안전자산인 채권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하는 기회였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말~ 2009년 중반까지 경기안정화를 위해 시장 금리를 낮추는 각 국 정부의 정책들과 기업의 점진적인 실적개선으로 채권 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은 투자자들이 보유한 채권 가격을 오르게 만들었고, 중도 매도를 통해 그 자본차익을 얻는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상황을 형성시키게 된다. 채권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만기까지 가져가도 기본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고, 가격변동을 이용해 오른 가격에 팔아도 차익을 챙길 수 있었다.

즉, 만기 보유 전략이든 중도 매도 전략이든 채권투자는 투자자에게 유리한 전략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위험자산들에 비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적은 투자처라는 사실은 많은 자산가들이 채권을 포트폴리오에서 절대 빼놓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채권투자가 장점이 많긴 하지만 선행돼야 할 몇 가지가 있다. 채권투자는 주식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호흡이 필요한만큼 투자기간이 긴 여유자금이어야 한다.

또 채권투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적인 금리 정책과 방향도 살펴야 한다. 특히, 회사채의 경우 해당기업의 신용(크레딧)과 채권 가치를 따져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회사채의 경우 신용등급이 매겨져 있다. 통상 ‘BBB+’ 이상이 투자적격이지만 ‘A-’ 이하부터는 채권 발행사의 리스크가 높아진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높은 수익률을 주기도 하지만 해당기업이 파산,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로 들어갈 경우 투자금에 손실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는 점은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투자할 채권의 종류와 투자전략을 본인 성향을 고려해 투자한다면 채권투자는 어느 투자상품 못지않은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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