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격한 경제 성장과 부동산 붐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중국 부자들이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부동산 시장의 유망 매물을 싹쓸이(?)하고 있다. 과열 경고등이 켜진 중국 시장에서 차익을 실현한 이들 중국 거부들은 해외로 눈을 돌려 미국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등지에서 부동산 투자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들어 3분기까지 중국 투자자들은 약 77억달러(8조2000억원) 어치의 해외 부동산을 사들였다. 지난해보다 46%, 재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선진국 부동산이 가진 매력은 ‘안전성’이다. 자국에서 큰 돈을 번 중국인들이 보다 안전하고 꾸준한 수익을 줄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 선진국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중국 부동산 거품 붕괴에 대비, 유동성과 환금성, 투명성이 보장되는 선진국 자산으로 돈을 옮기고 있다. 부동산회사 CBRE의 마크 지우프리다 전무는 “중국의 성장속도가 예전같지 않아 대체 투자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며 “선진국 부동산은 중국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안전성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주 중국 대기업 푸싱 인터내셔널은 7억2500만달러에 월스트리트의 랜드마크 ‘원케이스 맨해튼플라자’ 빌딩을 사들였다. 부동산 개발업체 그린랜드 그룹도 뉴욕시 아틀란틱 야드의 주상복합 프로젝트에 5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의 가장 큰 부동산 개발업체 차이나 완커는 샌프란시스코의 2개 빌딩 신축공사에 1억75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대기업 다롄 완다의 경우 뉴욕 제네럴 모터스빌딩의 지분 40%를 14억달러에 사들였다. 이러한 ‘차이나머니’의 유입으로 선진국 대도시들의 모습도 ‘중국스럽게’ 변하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한 고층건물이 런던이나 뉴욕에 들어오는 것이다. 다롄 완다가 10억달러를 투자해 영국 런던에 세울 고급호텔은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될 것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이자영 기자/nointeres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