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외국인의 매수 릴레이가 23일까지 무려 39거래일째 이어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206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8월 23일부터 시작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13조원에 육박한다. 매수 강도도 여전히 세다. 이에 장기 박스권 상단이던 2050선의 돌파와 함께 코스피 지수가 연내 2100선에 닿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수의 발목을 잡던 펀드 환매도 다소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34거래일 연속으로 돈이 빠져나가 순유출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

궁금한 것은 ‘살 만큼 산 것 같은’ 외국인의 향후 움직임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일단 외국인이 팔자세에서 사자세로 돌아선 시점인 지난 8월말을 주목한다.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기 직전인 7~8월 글로벌 시장은 두 가지 리스크가 압박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전망과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 위기 부각이다. 업계는 8월말 이 같은 대외 리스크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 자금 유입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가 연기될 것으로 보이면서 최근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 뿐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시장 리스크 감소, 글로벌 경기회복의 신뢰가 맞물린 결과”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으로선 새로운 상승추세를 이끌어낼 수 있는 호재다.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력도 풍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999년을 기준으로 누적 순매수를 살펴본 결과 최고 수준은 2004년의 44조7741억원이다”면서 “1999년 이후 10월 현재까지 누적 순매수가 37조2346억원임을 감안하면 7조원 이상의 매수세 유입이 가능한 셈”이라고 말했다.

기관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투자자금 유출입 추이를 살펴본 결과, 코스피 1950~2050선에서는 펀드 환매의 45%가 집중됐지만 이 구간을 벗어날 경우 환매 압력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코스피지수가 2060선에 안착할 경우, 펀드 환매가 잦아들 것이란 기대를 키운다.

업계는 펀드 환매가 진정되면 지수 상승이 의외로 가파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상승장에서의 투자전략을 점검해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펀드 환매 릴레이가 진정되면 경기민감주로의 관심이 유효해진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이익 성장률을 살펴보면 민감주 장세에 무게가 실린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2014년 이익증감률은 섹터별로 산업재(187.9%)를 비롯해 소재(42.4%), 에너지(39.2%) 등 경기민감주의 성장률이 돋보인다”면서 “특히 상사(251%), 가스(93%), 기계(89%), 증권(71%), 전자/부품(63%), 화학(47%), 철강(44%) 등이 이익 증감률 상위 업종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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