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자영 기자]인터넷의 발전이 비효율적인 시간을 단축시켜 보다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란 전망과 실제 생활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수면이나 여행, 쇼핑, 친구들과 모임 등을 줄여가며 인터넷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 부었다.
스콧 월스턴 기술정책협회 수석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인터넷의 시간 밀어내기 효과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여가활동을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오프라인 삶’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온라인에서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해 가장 많이 희생하는 오프라인 활동은 운동 등 각종 레져, 일, 수면, 여행 순이었다. 인터넷 이용시간 10분을 확보하기 위해 사람들은 레져활동 (2분 54초), 노동(2분42초), 수면(1분12초), 여행(1분), 집안일 (42초), 교육(36초)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친구를 만나는 시간은 32초, 사색 24초, 파티 9.6초, 문화생활 6초가 줄어들었다.
일이나 이메일 용도가 아닌 ‘여가생활’에만 쓰는 인터넷 이용시간이 하루 평균 100분임을 고려하면 매일 27분의 노동, 29분의 (오프라인)여가활동, 12분의 수면시간을 인터넷에 양보하는 셈이다. 게다가 인터넷 이용시간은 점점 증가하고 있어 ‘오프라인 삶’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턴 연구원은 이를 ‘인터넷 여가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라고 부르며 경제활동부터 교육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고등학교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10분간 놀기 위해 약 3분의 학습시간을 희생하는 등 사람들이 하루 24시간의 시간을 분배하는 삶의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문에 그는 “이 ‘잃어버린 시간’의 기회비용을 정량화하는 데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비용으로 환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한계를 인정했다. 멀티태스킹 활동을 어떻게 분류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모호하고, 노동시간이 줄었다고 반드시 노동량도 감소했다고 볼 수는 없는 등 정량화가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월스턴은 “온라인 활동은 다른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줄였다”고 결론지었지만 SNS 등 온라인을 통한 사교활동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고 WP는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