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이번달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전문가들을 초청, 경제동향간담회를 열고 “어제 나온 미국의 고용지표가 실업률이 0.1%포인트 떨어지는 등의 결과를 봤을 때 월가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주에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완화 유지에) 큰 변화가 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얘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9월 새로 늘어난 일자리가 14만8000개라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의 19만3000개는 물론 시장의 예측치 18만개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9월 실업률은 7.2%로 0.1%포인트 떨어져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김 총재는 “미 연준에서 의사결정을 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대외적인 환경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큰 과제”라며 “우리가 (대외발) 큰 파도를 거슬러서 나가긴 어려운 것이고, 대신 잘 타고 넘어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달동안 우리 경제가 대외적인 환경에 잘 적응하고 대처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외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자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올해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내년 1분기에나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고, 1분기 중에서도 가장 늦은 3월이 연준의 출구전략 개시 시점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밖에 김 총재는 이날 우리나라가 경제정책을 운용할 때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요인으로 국내 금융과 실물경제 간의 괴리를 줄이는 점, 성장 기여도에 대한 수출ㆍ내수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점 등을 꼽았다. 특히 내수가 세수(稅收)에 미치는 기여도가 수출의 2~3배에 달한다며 최근 성장에 대한 내수의 영향력이 증대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도훈 산업연구원장,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 김세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김창로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 상근부회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이영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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