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186cm, 모델 부럽지 않은 훤칠한 스타일의 남자2호의 등장에 애정촌은 술렁였습니다. 완벽한 초콜릿 복근을 공개하고, 화려한 불꽃 묘기로 여자들의 마음을 훔치려 합니다. 청춘남녀는 어김없이 애정촌으로 향했습니다. 자신들의 ‘짝’을 찾기 위한 용감한 걸음입니다.
어느새 2년 6개월을 넘어선 SBS ‘짝’이 이제 변화의 시기를 맞았습니다. 교양국에서 출발, “인류의 영원한 화두는 사랑”이라며 진정한 짝 찾기에 나섰던 SBS ‘짝’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PD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짝’은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논란과 애정이 동시에 그래프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논란이 되는 만큼 화제성도 커졌고, 시청률도 상승세였습니다. 그러다 최근의 상황은 심심합니다. 이슈력은 약해지고, 익숙해진 만큼 지루함도 커졌습니다. 그러던 차에 SBS는 새로운 PD를 통해 ‘짝’에 변화를 찾아보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교진 PD와 함께 찾아올 ‘짝’은 23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새 PD의 연출과 함께 달라질 ‘짝’을 들여다봤습니다.
연출을 맡은 안교진 PD는 새로워진 ‘짝’에 대해 “출연자가 바뀌니 그 때 그 때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기본틀은 그대로 가져가되 반드시 결혼에 목적을 두고 프로그램을 끌고 가지는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동안 많이 진지했습니다. 바쁜 출연자들이 무려 일주일씩이나 시간을 투자해 참여하는데, 프로그램의 특성상 “반드시 짝을 찾아 결혼을 해야한다”는 부담 아닌 부담을 줄 수도 있었다는 것입니다. 단지 “연애도 못하는 사람들이 딱 7일 정도는 연애에만 집중해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하자”는 것이 안 PD의 차별점입니다. 그로 인해 좋은 결과가 올 수도 있고, 출연자들의 만남을 통해 시청자들도 공감하며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죠.
무게가 덜어진 것은 지난 2년 6개월의 시간동안 사람들의 연애관과 결혼관도 달라졌으리라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안교진 PD 스스로는 이제 첫 연출을 시작했기에 아직은 배워가는 과정이라면서도, 급작스러운 감정변화 등 ‘그들만의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시청자들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생각하는 부분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일부러 사랑과 짝 찾기 과정을 진지하게 포장하지는 않겠다는 뜻입니다.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기보다는 공감에 중점을 두겠다”고 합니다.
사실 ‘짝’은 제작진의 편집이 8할인 프로그램이죠. 회당 300개에 달하는 분량의 테입으로 찍어나오는 녹화분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보는 맛이 달라집니다. 안교진 PD는 “기존의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감정을 찾아내는 데에 최적화된 사람들이다”며 “시청자들이 납득하고 공감할 수 있게 출연자들의 감정을 찾고 그들의 특정한 행동에는 이유가 잘 비쳐지도록 편집방향을 잡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안 PD는 “‘짝’을 통해 많은 분들이 자신의 애정관과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외적인 부분의 차이점은 ‘짝’이 완벽한 예능으로 변신한 모습입니다.
먼저 애정촌입니다. 그동안의 애정촌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신가요? 아마도 10명 중 9명은 허름한 한옥을 떠올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번 124회분이 찾아간 애정촌은 수영장이 딸린 예쁜 팬션입니다. 현대적이고 심플한 건물에 모여든 청춘남녀는 이 곳에서 그들만의 즐거운 6박7일을 보냅니다. 수상스키도 타고, 불쇼도 합니다. 식스팩도 공개하죠. 밤이 참아온 애정촌은 은은한 조명이 더해지고 볼거리가 풍성해진 느낌입니다.
화려한 쇼를 방불케하는 예능적인 장치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출연자들의 면면도 독특하고, 서로에게 솔직히 접근하는 모습은 ‘관찰예능’의 묘미를 살린 엿보기의 재미가 극대화될 것으로 비쳐집니다.
완성된 편집본은 오늘밤 공개되지만, 한 관계자는 모델 같은 남자 출연자의 식스팩을 여자 출연자들이 만져보기도 하고 핀조명 아래 선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하며 진지한 선택을 앞둔 순간의 모습은 한 편의 ‘쇼’를 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재미를 살렸다는 거겠죠.
달라진 연애관을 반영해 진지함을 덜고, 가볍기 보단 ‘화려한 쇼’로 탈바꿈해 볼거리를 꽉 채우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침체된 ‘짝’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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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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