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국내 유일하게 열리는 LPGA 대회인 하나외환챔피언십이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세계 여자골프의 톱랭커들이 모두 모인 이 자리는 골프를 즐기는 갤러리들에게 1년 중 가장 큰 볼거리 중의 하나다.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선수들은 고국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더 간절할 것이다. 그 가운데 이 대회, 동일한 코스에서 한국선수로서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과 2010년, 연속 우승을 만들어 냈던 최나연(26·SK텔레콤)을 만날 수 있었다.

2004년에 KLPGA 프로로 데뷔한 최나연은 올해로 프로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2008년 미국 LPGA에 진출해 2010년 LPGA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차지했고, 현재 세계 랭킹 9위에 올라 있다. KLPGA 5승과 LPGA 통산 7승을 기록했다. 놀라운 커리어다. 지난 10년 동안 최나연은 실력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난 성장을 이뤘다. 그리고 지금은 대한민국 골프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올해 자신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에 대해 최나연은 욕심을 많이 부린 것 같다고 답했다. 주변 사람들의 높은 기대와 올해 왜 우승이 없냐는 질문이 조금은 스트레스가 됐다고 했다. 적절한 긴장감과 기대감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발판이 되지만, 그것이 적정한 수준에 못 미치거나 지나치게 되면 오히려 해가 된다. 최나연은 그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정상급 선수로 손꼽히는 상황이 긍정적이면서도 약간은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았다.

일반적으로 선수들은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잘 알고 있기가 쉽지 않다. 계속되는 경기를 소화하다 보면 상황에 휩쓸리고,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만난 최나연은 달랐다.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고, 무엇을 우선순위로 두어야 하는지를 잘 인지하고 있었다. 최나연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각오를 묻는 질문에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염려, 걱정, 기대를 모두 잊어버리고 부담없이 골프에 몰입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아시아에서 열린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준 최나연은 2주 전부터 퍼터를 크로스핸드 그립으로 잡는 것을 시도 중이라고 한다. 그와 더불어 이번 경기는 예전에 한국에서 함께 우승을 일궈냈던 캐디와 함께 대회를 뛴다. 대회 코스가 본인과 잘 맞는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다.

최나연을 볼 때마다 항상 즐겁고 기대가 되는 이유는 이 선수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실력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골프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와 말을 풀어내는 과정 속에 느껴지는 무게감 있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다. 최나연은 신인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투어에서 꽤나 높은 선배 그룹에 속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 만큼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기를 바란다. 같은 대회, 같은 장소에서 두 번 우승했던 좋은 기억을 통해 이번 대회에서 본인의 목표대로 부담없이,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KLPGA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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