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91개국 756편 출품…EBS국제다큐영화제 18일 개막

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 화제작 ‘블랙아웃’ 과테말라 정치인 실화 ‘나는 암살당할…’ 사전제작지원 한국다큐 ‘오백년의 약속’

고려대·건국대 등서 54편 일주일간 상영 실무제작과정 강의 ‘독 캠퍼스’도 열려

기존의 어둡고 딱딱하다는 인식 벗어나 대중친화적이고 참신한 다큐들 선보여

“‘누구나 다큐멘터리를 찍을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는’ 때다. ‘제10회 EBS 국제 다큐영화제’(이하 EIDF)가 오는 18일 개막해 일주일간 관객과 시청자를 만난다. 열 돌을 맞은 EIDF는 전 세계 91개국에서 출품된 756편의 다큐멘터리 중 54편을 선정, 고려대 시네마트랩, 건국대 시네마테크, 인디스페이스, EBS SPACE 등에서 상영한다. 영화제 기간에는 EBS를 통해 하루평균 8시간씩 총 43편을 방영하는 파격 편성도 결정했다.

EBS로서는 시청률 하락까지 감수한 선택으로, 이번 영화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2013 EIDF’의 가장 큰 경향은 ‘대중 친화’다. 서장원 EIDF 홍보팀장은 “10주년을 맞아 조금 더 대중친화적인 방향에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흔히 다큐멘터리는 ‘딱딱하고 어둡다, 어렵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친숙하게 다가서고자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진실의 힘(Truth, Let it be heard)’이라는 주제로 진행될 영화제에선 경쟁 부문을 통해 11편의 다큐멘터리가 출품됐고, ‘레오나르도 레텔 헴리히 특별전’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특별전’ ‘월드 쇼케이스’ ‘가족과 교육’ ‘도시와 건축’ ‘기술과 문명’ ‘뮤직 다큐멘터리’ ‘단편 다큐멘터리’ 섹션을 통해 고령화(치매) 등 시대상을 반영한 다큐, 비틀스를 다룬 흥미로운 다큐, 누구나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참신한 다큐들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지난해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 페스티벌’에서 화제를 모은 ‘블랙아웃’(감독 에바 웨버)이다.

서 팀장은 향후 10년을 바라볼 EDIF에 대해 “다큐멘터리는 기술의 발전과 직결돼 성장해왔다. 많은 사람에게 다큐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가 있지만, 장비 여건상 시도조차 못했던 시기를 지나 현재는 담아낼 그릇이 많아졌다. 그만큼 다큐의 발달 가능성이 큰 시기”라며 “EBS가 선도적으로 사전 제작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교육 기회도 제공해 더 좋은 다큐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상의 모든 다큐는 진실을 말한다. ‘진실의 힘’=“모든 다큐멘터리는 진실을 담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올 EIDF에서는 세상 안에 숨어든 ‘진실의 힘’에 깊숙이 접근한다. 진실의 목소리에 답하는 작품 11편이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를 통해 마련된 것.

특히 이 섹션에선 ‘빅브러더’로 떠오른 구글,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Shin Bet), 닉슨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출품,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와 ‘게이트키퍼’ ‘우리들의 닉슨’ 등을 통해 거대한 존재들이 감춰놓은 이면을 바짝 뒤따라갔다.

지난한 법정 공방 과정을 담은 ‘계단 2: 최후의 변론’과 과테말라 정치인의 실제 사망사건을 다룬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를 통해선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실화 다큐의 세계가 열리며, 루마니아 다뉴브 삼각주의 야생마들을 다룬 ‘다뉴브의 야생마’를 통해선 사라져가는 존재들에 대한 담담한 기록을 엿볼 수 있다. 2012년 EIDF의 사전 제작 지원작인 한국 다큐 ‘오백년의 약속’도 ‘페스티벌 초이스’에 출품됐다.

▶다큐의 미래를 연다. ‘독 캠퍼스’=다큐멘터리가 ‘교육’을 만나 ‘미래’를 기약한다. ‘2013 EIDF’가 가장 공을 들인 다큐멘터리 아카데미 ‘독 캠퍼스(Doc Campus)’다. ‘토론토 국제 다큐 페스티벌’(토론토대학)이나 ‘풀프레임 다큐 페스티벌’(듀크대)을 벤치마킹해 교육방송 EBS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코자 한 부대 행사다.

고려대 미디어관에서 진행될 ‘독 캠퍼스’에는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제작자와 다큐멘터리 스쿨 전문강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개막작인 ‘블랙아웃’의 에바 웨버 감독, ‘구글 북스 라이브러리 프로젝트’의 벤 루이스 감독, ‘부즈카시’의 나지브 미르자 감독, ‘게이트키퍼’의 드로르 모레 감독, ‘나는 암살당할 것이다’의 저스틴 웹스터 감독 등 EIDF 경쟁 부문에 진출한 감독들이 대거 참여한다.

또 마이클 베이저 밴쿠버필름스쿨 영화ㆍTV작가양성 과정 학과장, 덴마크 노르디스크필름TV재단(Nordisk Film&TV Fond)의 캐롤리나 리딘 커미셔닝에디터, ‘길 위에서’를 연출한 이창재 중앙대 부교수(첨단영상대학원) 등 국내외 다큐멘터리 전문가들이 제작 전반에 대한 실무 워크숍과 강의를 진행한다. 오는 21~24일에 열릴 이 행사를 통해 EBS는 미래의 다큐 제작자들을 양성한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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