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사진)이 5만명에 가까운 개인투자자의 피해 보상을 위해 사재 출연을 하게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현 회장은 1999년 대우그룹 부도로 대우채 등으로 인해 발생한 5000억원의 고객 손실을 당시 동양오리온투자신탁(동양증권 전신)을 통해 전액 보전해준바 있다.

특히 금융당국을 비롯해 시민단체, 동양증권 노조, 개인투자자까지 동양그룹 사태에 대한 책임을 현 회장에게 묻고 있어 ‘자체 해결’에 대한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동양증권은 14일 대표이사 및 임직원 일동 명의로 전국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해 “서남재단 이사장 보유의 ㈜오리온 주식이 동양그룹 대주주의 지배권 유지를 위해 쓰여지기보다는 어떤 형태로든 법적으로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동양그룹 투자자 손실 배상에 쓰여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 회장의 장모이자 창업주의 미망인인 이관희 서남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동양네트웍스에 무상대여한 오리온 지분 2.66%(15만9000주)를 증여하기로 결정했다. 액수로는 1600억원에 달한다.

현 회장은 1999년 대우그룹 부도에 따른 대우채 환매 조치 때 공적자금 없이 동양오리온투자신탁의 고객 손실을 모두 보전해준 바 있다. 당시는 개인 재산이 아닌 회사 재산이었다. 이번 건은 투자자의 피해 규모가 워낙 큰데다 피해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론이 더욱 부각되면서 개인 재산을 털어넣지 않고는 투자자 손실 보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 수장들이 일제히 “오너 일가가 책임져라”고 언급한 것도 사재 출연의 가능성을 높인다.

아울러 배임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현 회장이 사재출연을 전격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

앞서 구자원 회장 등 LIG 오너 일가는 올해 초 보유 주식과 부동산을 처분해 일부 CP투자자들의 피해를 보상해줬다. 2억원 미만을 투자한 투자자 중 80%는 투자금 중 일부를 돌려받았다. 다만 LIG의 CP 투자자는 1000여명 수준으로 이번 동양 CP와는 규모 자체가 다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동양그룹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특별검사반 인력을 24명으로 대폭 확대했다. 특별검사반은 고객자산 보호, 상품 불완전판매 여부, 불완전판매 과정에서 대주주나 경영진의 부당 개입 가능성 등을 검사 중이다. 지금까지 금감원에 접수된 민원은 1만400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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