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30여 명의 사상자를 낸 대만 푸싱(復興)항공 추락사고가 사고기 기장의 노력으로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사고기가 이동한 동선을 보면 랴오젠쭝(廖建宗·42) 기장이 20여 층 높이의 아파트 단지와 고층 사무빌딩을 피하려고 세 차례 급회전했으며, 마지막에 하천 불시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대만 현지 매체들이 관측했다.
라오쯔창(饒自强) 비행교관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종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건물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했던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기장이 의도적으로 지룽(基隆)천에 불시착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기중기로 건져 올린 동체에서 기장과 부기장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으로 보도되자 순직한 기장의 희생정신을 추모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합동 장례식장을 찾은 커원저(柯文哲·55) 타이베이시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추락기의 기장과 부기장이 도심 건물과 충돌을 피하려고 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들은 타이베이 시민을 살렸다”며 랴오 기장의 희생정신을 기렸다.
장례식에 참석한 랴오 기장의 모친도 “부모로서 아들이 비행하는 것을 늘 걱정해 왔다”면서 “비록 사고로 아들을 잃었지만, 승객과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려고 노력한 아들의 죽음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푸싱항공기 추락사고로 타이베이 도심과 인접해 있는 쑹산공항 이전문제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타이베이시는 2000년 전후부터 공항 주변 안전문제와 지역 개발을 위해 도시 북부에 위치한 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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