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사장 · 신체포기각서 등 섬뜩한 글 수두룩…강력범죄로 이어질 우려도
살기가 팍팍해지면서 ‘한탕 카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과거 ‘한탕’을 노린 사람들이 카페에서 만나 범행을 저지른 경우가 많았던 만큼 치안 당국의 관심이 요구된다.
인터넷 대형 포털에서 ‘한탕’ ‘큰돈’ 등을 검색하면 나오는 한 카페에는 지난해부터 ‘돈만 되는 일이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등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여기에는 ‘한탕하실 분?’이라는 제목의 글들이 올라왔고, ‘무슨 일이든지 하실 분 좋은 일 아님’등의 글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게시글에는 메일을 보냈다는 댓글도 달려 있다.
또 어떤 이는 ‘상담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신용등급이 9등급. 대출이 아무 것도 안되네요. 돈이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집에 애들 생각하면…정말로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한탕 카페에서 알게 된 이들이 범죄를 공모하거나 돈이 절실한 이들을 향해 범죄자들이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인터넷 포털에 ‘한탕’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범죄공모’ ‘장물나라’ ‘바지사장’ ‘대도’ ‘신체포기각서’ ‘명의자’ ‘힘든 세상’ 등이 연관검색어로 뜨는 점에 비추어 볼 때, 한탕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그만큼 범죄의 유혹에 노출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 ‘한탕’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사람들이 이 연관검색어를 함께 검색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경찰서 관계자 역시 “한탕 카페가 사이버상의 범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과거에도 ‘한탕 카페’에서 만나 납치 등 강력범죄를 저지른 사례가 많았다. 지난 2011년 있었던 100억원대 자산 보유 여성사업가 납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A 씨 등 3명은 한탕 카페에서 만나, 차량을 몰던 여성사업가 B 씨를 납치해 거액을 요구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010년에는 ‘한껀’이라는 이름의 카페에서 만난 D 군 등이 금은방을 털다 검거되기도 했으며, 2004년에는 ‘폼나게 한탕’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통해 만난 강도단이 서울, 대전 등지에서 강ㆍ절도 행각을 벌이기도 했다.
이처럼 한탕 까페가 실제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지만, 은밀하게 진행되는 까닭에 카페 개설 자체를 막기는 쉽지 않다.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모니터를 한 결과 (범행을 모의한다는) 심증은 있지만, 범행 모의내용 등 물증이 없어 카페 자체를 임의로 차단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