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 달러 환율 5개월새 100원 하락…4분기 실적 추정치 34조서 31조로 급감
원화가 강세를 띠면서 상장사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10% 이상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4일 1161.40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줄곧 내려가 지난 22일 1060.2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25일에는 장중 1060원선을 밑돌았다.
25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원화 강세가 나타난 6월 말 이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4분기 실적 추정치 변화를 집계한 결과,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에 나선 코스피 124개 종목의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원/달러가 1161원대에서 34조6877억원이던 것이 환율이 100원가량 떨어진 현재는 31조526억원으로 10.5%나 하향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24개 종목 가운데 원화 가치 상승과 더불어 4분기 실적 기대치가 낮아진 곳은 99곳으로, 조사 대상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8곳에 달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와 현대모비스, POSCO, LG화학 등 시장주도주가 대거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0원 하락하면서 4분기 실적 추정치가 10조9700억원에서 10조5000억원으로 4.27% 내려갔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9139억원에서 7349억원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현대중공업(-21.33%), 삼성중공업(-5.94%) 등 대외 경제 의존도가 높은 중공업을 비롯해 환율 변화에 민감한 SK이노베이션(-28.28%), S-Oil(-38.82%), SKC(-32.69%), 제일모직(-28.37%), OCI(-77.16%) 등 에너지ㆍ화학업종의 영업이익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현대차(4.35%)와 기아차(7.44%)는 원화 강세에도 오히려 4분기 이익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경우 지속적인 해외공장 생산 증가로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성 영향이 제한적이고 연말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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