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동양증권이 회사 조기 매각을 서두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양증권은 26일 대만 1위 증권사 유안타증권 관계자가 방문해 인수합병(M&A) 실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앞서 동양증권 고위 관계자가 직접 대만을 방문해 M&A의사를 타진한 데 이어 유안타 측도 동양증권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이한 점은 동양증권의 대주주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라는 데 있다.

원칙적으로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의 경영진은 공정한 매각을 위해 자체 M&A에 나설 수 없다. 그럼에도 동양증권이 조기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법원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두 회사의 회생계획안 인가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2월에 법원이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이 파생절차를 자체 진행할 경우, 입찰 등 공식절차 없이 동양증권을 곧바로 매각할 수 있게 된다.

동양증권으로선 한시라도 빨리 매각에 나서 조금이나마 제 값을 받고자 하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데다 동양증권의 경우 고객예탁 자산이 10조원 이상 빠져나가면서 업력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동양증권 측은 법원의 결정이 내려지기도 전에 매각을 서두르는데 대해 “M&A가 빨리 이뤄지면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 기업어음(CP)을 매입해 손해를 본 투자자의 보상 재원도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양증권 측이 먼저 유안타 증권에 손을 내민 이번 매각 행태가 국내 증권사의 참여를 막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파산절차 후 유안타 측과 바로 인수합병 절차에 들어가게되면 동양증권에 관심있던 국내 증권사들은 아예 매각절차에 참여할 수 없게 된다.

CMA를 기반으로 국내 점포망 1~2위를 다투는 동양증권은 국내 증권사에서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편 유안타증권은 총자산 6조5000억원에 자국 내 150여개 점포를 보유한 대만 1위 증권사로, 그간 한국 시장 진출을 꾸준히 시도해왔다. 2004년에는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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