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의견 수렴 전용 앱까지 등장 화합 콘서트 사회보는 회장님도
“다들 퇴근하고 한잔하러 가지”, “김 대리, 점심에 사우나나 같이 갈까?”
후배 직원들과 통(通)하고 싶다면 이 두 문장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후배들과 좀더 친해지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알겠지만 의도와는 달리 사이만 멀어지는 부작용을 유발할 공산이 크다. 찐한 한잔이 백 마디 말보다 직장 내 선ㆍ후배 관계를 돈독히 하던 때도 있었지만 이젠 아니다. 당신의 제안을 뒤로하고 ‘쪼르르’ 칼퇴근하는 후배의 뒷모습에 마음만 상할 뿐이다.
기업 내부에서도 소통은 중요한 화두가 됐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젊은 직원들과 과거 방식에 머물러 있는 임원 간의 간극을 좁히기 위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소통법이 만들어지고 있다.
▶격 없이 대화하라, 언제든 어디서든=소통에서 대화는 필수다. 업무와 관련된 의견을 적극 수용하고 반영하는 것은 물론 업무와 상관없는 개인적인 이야기도 격 없이 대화하는 것이 필수다.
대림산업은 사내 인트라넷에서 신입사원부터 사장까지 참여해 150자의 단문을 올릴 수 있는 사내 마이크로게시판 ‘한숲톡톡’을 만들었다. 온라인 세상에서 직함과 연차 상관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 보니 직원들도 회사에 대한 건의 사항이나 요구 사항을 편하게 전달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최근 사무 및 생산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임직원 전용 커뮤니케이션 앱(App)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용 앱으로 직원들은 사장을 포함한 임원 모두와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
KT의 경우는 젊은 직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낼 수 있도록 ‘KT주니어보드’라는 사내 별도 소통 조직을 만들었다. 입사 10년차 이하 직원들로 구성된 주니어보드는 매월 청년 이사회를 개최해 경영 과제를 발굴해 회사에 전달하고 있다.
▶사장님과 콘서트를?… 사우나ㆍ술집 대신 공연장ㆍ영화관=상사와 부하직원이 함께하는 공간이 다양해지고 있다. 회사를 제외하면 회식이나 워크숍 장소가 전부였던 과거와는 달리 이젠 상사와 부하직원이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영화관에서 회식을 한다.
일명 ‘콘서트 소통’으로 유명한 기업은 두산그룹이다. 박용만 회장은 지난봄부터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분기별로 클래식 콘서트를 하고 있다. 이 콘서트가 단순히 사내 복지가 아닌 소통 창구가 된 이유는 일단 박 회장이 콘서트 사회를 보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위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콘서트 게스트도 직접 섭외한다. 회장이 먼저 위계를 내려놓고 직원들과 소통하니 다른 임원도 자연스럽게 직원들과 어울리게 된다.
지난여름 콘서트에 참석한 두산그룹 한 직원은 “함께 공연을 보고 대화를 하면서 가까워지는 느낌이 있었다. 회장님이란 생각보다는 친한 형님이나 아버지 같은 느낌이 더 컸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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