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지난달 30일 밤 10시30분께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 공학관 A동 2층의 한 실험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서울 광진소방서에 따르면 실험실 내부에 설치된 전기 정수기가 과열돼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행히 경비원이 실험실에서 나오는 연기를 발견한 뒤 소방관이 재빨리 불을 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실험실 내 가연성 물질에 불이 옮겨 붙었으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이번에 내부 과열된 정수기는 실험실 종사자 개인이 사적으로 설치한 전기제품이었다.
건국대 관계자는 “보통 실험실 안에 전기밥솥, 선풍기 등 개인용 전기제품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학교에 신고하지 않고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학 실험실 안에 개인적으로 설치된 전기제품에 대한 관리소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에서 지급한 전기제품은 일정한 주기로 안전점검을 받지만 학교에 등록하지 않고 개인이 설치한 전기제품에 대해서는 안전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 이상민 의원(민주통합당)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구실 안전환경조성법’이 시행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전국 71개 대학 연구실에서 발생한 사고 633건 중 누전 및 화재는 전체의 20%에 달했다. 이 의원은 “현재 연구실 안전을 책임지는 인원과 예산이 크게 부족하다”면서 “대학의 경우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건국대는 개별 전기제품 사용주의 등 화재예방을 위한 안전교육 등을 계획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