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G2 리스크로 또다시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 경제의 회복 시점이 불확실해지면서 투자자금의 선진국 이동이 시작된 셈이다. 매도세로 돌아선 외국인이 당분간은 컴백이 쉽지 않아 보인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서 지난 한주간(6일 기준) 3억38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같은 기간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총유출이 11억800만 달러 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한국 시장을 바스켓 단위로 담는 GEM(글로벌이머징마켓) 펀드 역시 이 기간 5조6100만 달러의 순유출이 일어났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이탈 시점과 일치하는 대목이다.

신흥국, 특히 한국의 경기민감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 악화는 미국과 중국의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 기대를 뛰어넘으면서 양적완화 축소가 12월 중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데다, 중국 리커노믹스의 ‘개혁’이 긴축 강도를 높이는 방향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중국 경기와 밀접한 국내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조정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원화 강세에 정부가 개입한 것도 글로벌 투자자금이 선뜻 한국 시장 투자에 나서지 못하도록 한 걸림돌이다.

시장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손위창 현대증권 연구원은 “환차익을 배제한 외국인의 매수단가는 코스피 지수 1990~2020포인트 사이에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 지수대에서 외국인 매도가 본격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은 낮으나 중국의 3중 전회를 비롯해 자넷 옐런 차기 미국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의 청문회 등에서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상승했던 구간을 감안해 1950선까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당장 14일 옵션만기도 긍정적이지 않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11일 현물 순매도 규모는 700억원이었지만 비차익 프로그램에서의 순매도는 1000억원을 넘겼다”면서 “이 같은 프로그램 매도는 부정적 만기의 중요한 단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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