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시장을 이끌어온 외국인의 매매 패턴이 달라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순식간에 2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한달만이다. 외국인이 매도 규모가 커지는 않지만 5거래일째 순매도를 보이고 있고 삼성전자 주가는 1% 가량 하락하며 5일째 하락세다.

외국인은 최근 4거래일 연속 현물과 선물, 프로그램에서 팔자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선물시장에서 3000계약에 달하는 매도를 기록하며 시장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여겨볼 대목은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 통로 역할을 했던 비차익 프로그램에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비차익 프로그램에서 4거래일 간 48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면서 “이머징에 대한 글로벌 수급이 좋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최근 외국인의 비차익 매도가 이머징 마켓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 감소와 연동돼, 국내 시장에서의 단독 이탈이 아닌 이머징 전체의 현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이할 점은 정규장 마감 후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 세력으로 예상되는 매수세가 여전히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7일에도 이 자금이 장 마감 후 550억원 가량 유입되며 외국인의 전체 매도폭을 줄였다. 때문에 ‘셀(Sell) 이머징’이 ‘셀 코리아’로 이어질 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상승 탄력이 약화된 것은 외국인이 이전과 같은 매수세를 이어갈 동력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는 것이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방향성의 우상향 기조가 지속되고 있고 양적완화 축소 시점이 최소한 연말로 지연된 만큼 글로벌 유동성은 충분하다”면서 “남아있는 연말 배당수요를 감안할 때 외국인의 가파른 매도 전환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베이시스(선ㆍ현물 가격차)가 하향되긴 했지만 여전히 이론치에 준해 형성된 만큼 특별히 매수나 매도를 유발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최근 순매수 금액이 급감했으나 배당시즌을 감안하면 다음주 만기에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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