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폰 ‘나일론 개발’에 버금가는 쾌거…기초ㆍ원천소재 75년만에 상용화

국내 기업 첫 원천 소재개발…지난해 울산에 1000t 규모 생산 설비 구축

2015년까지 연산 5만t 공장 건립 양산체제…66조원 세계시장 선점 계획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효성은 자동차ㆍ전기전자 분야에 사용될 첨단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한국 기업이 원천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생산ㆍ판매에 대한 독점적인 권한을 갖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리케톤’은 1938년 나일론 개발 이후 75년 만에 개발된 고분자 신물질로 기존 산업 소재에 비해 내열성ㆍ내화학성ㆍ내마모성이 월등히 뛰어나고 가격경쟁력도 탁월해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특히 대기를 오염시키는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CO)를 주원료로 합성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

‘폴리케톤’은 미국과 일본의 선진 화학업체들도 198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기술 확보가 어려워 상업화에 실패했다. 이번 ‘폴리케톤’ 개발은 효성이 축적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10여년동안 500억원을 투자하며 연구개발(R&D)에 매진해온 성과다.

효성은 국내에 133건, 미국ㆍ유럽ㆍ중국ㆍ일본 등 해외에서 27건의 관련 특허 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효성은 지난해 3월 울산 성암동 용연공장에 연산 1000t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시설을 구축해 시험가동을 해오다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1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효성은 ‘폴리케톤’ 개발을 발판 삼아 현재 60조원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하는 전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폴리케톤’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2020년까지 기존 소재 대체에 따른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만 1조원,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87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복합재료 권위자인 김병철 한양대 유기나노공학과 교수는 “이번에 효성이 세계 최초로 ‘폴리케톤’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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