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문제는 ‘김재준’이다. 제작진의 찰진 연출에 시청자들은 매번 속고 또 속는다. ‘추억의 향연’ 못지 않은 나정의 미래남편 김재준의 정체를 찾아나서는 추리과정은 ‘응답하라 1994’의 최고 묘미로 떠오른 상황이다.
2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응답하라 1994’에선 성나정(고아라) 남편의 베일을 벗기는 몇 가지 힌트가 공개됐다. 일단 현재까지 공개된 나정의 미래남편 정체는 이름은 김재준, 신촌하숙에 머무는 5명의 하숙생 쓰레기 칠봉 해태 삼천포 빙그레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것.
6회 방송분에선 두 가지 힌트가 베일을 벗었다. ‘축구에 관심 없는’, ‘센스없는’ 남자다. 특히 결혼식 날짜를 2002 한일 월드컵 4강전이 열리는 날로 잡은 신랑에게 나정과 그의 가족들은 “센스없는” 남자라고 구박하며 유독 ‘센스’를 강조했다. 문제는 이날 방송분을 토대로 하자면, 단순하게 생각했다간 뒷통수 맞기 일쑤인 힌트라는 것.
지금까지의 방송분에서 나정의 남편감 후보로 각축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은 바로 쓰레기(정우)와 칠봉(유연석)이다.
힌트를 토대로 6회 방송분을 되짚으면 재미있는 조합이 나온다.
이날 방송에선 ‘선물학개론’이란 제목으로 하숙생들의 우뇌 성향을 낱낱이 해부했다. 여자들의 마음을 죽어도 모르는 시골 촌놈들과 그나마 말랑말랑한 우뇌를 자랑하는 칠봉의 한 판.
질문은 단순했다. 여자들의 입장에선. “새집으로 이사해 예쁘게 페인트칠을 했는데 창문을 닫으면 페인트 냄새가 심하고, 창문을 열면 매연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 여자들이 원하는 답은 뭐?”냐는 질문이다. 나정과 윤진은 당연히 여자들은 “괜찮아? 병원 가야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럽 답변을 듣고 싶었다고 토로하지만, 신촌하숙의 촌놈들은 한결같이 양갈래 길에서 고민을 했다. 단 한 사람 칠봉만이 달랐다. “그래도 창문을 닫아두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말해 좌뇌성향의 상남자로 기울 뻔 했지만 뒤이어 “근데 너(나정) 괜찮아?”라는 걱정어린 답변을 이어갔던 것. 센스남이었다.
선물센스도 남달랐다. 쓰레기와 칠봉은 나란히 일본으로 세미나와 전지훈련을 떠났고, 신촌하숙의 가족들은 귀국날 두 사람으로부터 선물을 받아들었다. 경상도 남자 쓰레기는 이날 나정과 나정의 어머니에게 값은 비싸고 실용성은 떨어지는 화장품 세트를 선물받았고, 칠봉은 ‘마릴린 먼로의 잠옷’으로 불리는 샤넬 넘버5를 선물로 사왔다. 훈련 전 나정과의 대화에서 “나도 향수 좀 뿌려볼까”라는 나정의 이야기를 기억했던 것. 그렇다고 쓰레기가 센스없는 남자는 아니었다. 쓰레기 역시 나정이 좋아하는 ‘일본에서만 파는 마시멜로우’와 ‘퇴마록’ 2권을 선물로 사들고 돌아왔다.
‘축구’에선 또 갈린다. 1994 미국월드컵 당시 꼭두새벽에 칠봉은 “축구 시작한다”는 말에도 잠에서 깨지 못하고 “난 안봐도 돼”를 연발하며 야구 에이스로 축구에는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 쓰레기는 의대 축구 에이스로 꼽힐 만큼 하는 것도 보는 것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는 남자였다.
몇 가지 힌트가 더 공개됐지만, 지난 방송분을 모두 종합하면 ‘김재준’의 정체는 자꾸만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국민오빠로 떠오른 쓰레기가 김재준이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반응 만큼 칠봉의 짝사랑이 이뤄지길 바라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이러다 전혀 의외의 인물이 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속속 등장 중이다.
한편 이날 방송된‘선물학개론’ 편은 평균시청률 5.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순간최고시청률 6.9%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화 시청률(평균 4.7%, 최고 5.8%)에 비해 1.1% 가량 상승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지역 가구시청률에서 순간최고시청률이 7.2%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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