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을 마치고 최대한 빨리 나오고 싶었어요. '보이즈키스' 우승자라는 타이틀이 잊히기 전에 대중들 앞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컸죠. 목소리를 다듬고, 노력해서 지금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지난 2월 케이블채널 엠넷(Mnet) '보이즈키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명주의 말이다. 그는 약 10개월 동안의 준비 과정을 거친 뒤 데뷔 곡을 내놓고 대중 앞에 섰다. 지난 5일 발매된 '남과 여 2013'이라는 타이틀로, 지난 2006년 박선주와 김범수가 부른 듀엣곡이다.

김명주는 '보이즈키즈'에서 코치로 활약한 남성 아이돌그룹 비스트 양요섭과 입을 맞췄다. 박선주에게 극찬을 받으며 출발한 김명주는 나이답지 않은 깊이 있는 울림으로 대중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10개월 동안 열심히 연습했어요. 데뷔가 확정되고 난 다음부터는 책임감도 생기더라고요. 더 잘해서, 좋은 음악을 내놓고 싶다는 욕심에 설레요(웃음)"

가수의 꿈을 이룬 지금이 마냥 행복하고, "더 빨리 나올 줄 알았다"는 당찬 열다섯 소녀다.

"그동안 듀엣도 준비하고 솔로곡도 준비를 했어요. 반복하다가 확실히 '남과여 2013'을 양요섭 코치님과 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기뻤어요. 혼자가 아니라 대선배이기도 한 양요섭 코치님이랑 호흡을 맞추는 거니까, 방송 후 내는 첫 음반에 양요섭 코치님까지, 뭔가 따뜻한 음반이라고 생각했죠"

가수가 되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현실로 이뤄졌다. 김명주가 가수를 꿈꾼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다.

"처음엔 춤이 좋았어요. 춤으로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도 했고요. 그런데 친구가 '노래 한 번 해볼래?'라고 제안했고, 불러보니 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때부터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디션도 많이 보러 다녔죠"

어린 나이에 오디션을 보러 다니려면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처음엔 공부를 좀 더 한 다음 꿈을 키우면 어떻겠냐고 설득했던 엄마도 이제는 '가수 김명주'의 든든한 후원자다. 첫 음반을 받아들고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남과 여 2013'이 기쁘고 벅찼지만, 가사의 깊이를 모두 헤아리기가 쉽지는 않았다.

"곡을 받고는 한 편의 그림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물론 가사의 내용을 확실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서정적인 면이 강해서 시처럼 받아들였습니다. 곡의 가사를 한 번식 읊어보기도 하면서 제 것으로 만들었어요"

'보이즈 키즈' 당시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던 '화음'이 이번 녹음 과정에서도 가장 힘든 부분 중 하나였다.

"아무래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중에서도 화음이 특히나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녹음 때도 양요섭 코치님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어요"

김명주에게 양요섭은 '선배' 그 이상의 의미다.

"비스트라는 가요계 선배님, 그리고 '보이스키즈'에서의 코치님이시도 하니까요. 프로그램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같이 듀엣까지 할 수 있어서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즐겁고 설레는 마음이 더 커요"

그는 한창 꿈을 꿔야 할 나이이기도 한, 중3에 꿈을 이뤘다. 하지만 다부진 열다섯 소녀인 만큼 두려움은 없다. 대중들의 날카로운 비판도 모두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빨리 시작하긴 했지만 그만큼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거예요. 초등학교 때부터 꾼 꿈인 '가수'의 첫발을 내디뎠으니까, 앞으로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뮤지션이 되고 싶습니다"

김명주는 내년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음악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 학창시절이 끝난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음악에 전념, 음반을 내고 10년 차, 20년 차를 뛰어넘는 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신예 김명주의 목표다.

"모든 장르를 섭렵하는 가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다 잘하는 가수'라고 주위에서 말해줄 정도로 노력할 겁니다. 지금처럼 음악 공부 열심히 해서 빨리 대중들에게 좋은 음악 들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김하진 이슈팀기자 /hajin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