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드라마 새역사…종영‘응답하라 1994’가 끼친 영향
방영 중반 이미 전회 광고 완판 고아라 화장품CF 매출 20% 급증 광고료 3억원대 두배 수직상승 정우·유연석도 ‘블루칩’ 급부상
케이블 드라마의 새 역사를 썼다. ‘소포모어 징크스’도 지웠다. 마지막회 시청률 11.9%(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순간최고시청률 14.3%를 기록한 ‘대반란’이었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1994년과 2013년을 오가며 잊고 있던 90년대의 가치를 알려준 ‘복고 열풍’의 주역이었다. 전국 팔도에서 모여든 94학번 새내기들은 ‘신촌하숙’이라는 특수한 공간 아래 개인이 아닌 우리로 시대를 살며 잊었던 가치를 일깨워줬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하숙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개인주의로 치우친 현재의 삶에서 잊고 있던 공동체 의식을 일깨워줬다”며 “시대에 대한 감성적인 접근이 이만큼 폭발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지금 무엇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는지를 뒤늦게 생각해보게 했다는 데에 있다”고 해석했다.
대중의 마음이 움직이자 ‘응사’에 대한 응답은 광고업계에서 먼저 시작됐다. ‘응사’가 광고계에 끼친 영향이 상당하다.
회당 2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드라마는 절반을 지나친 시점 전회 광고 완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CJ E&M 관계자에 따르면 ‘응사’의 경우 1주일에 2회분을 방영, 4시간(2회) 방송의 시간대 광고 완판을 기록해 회당 최대 10분간 광고가 붙었다. 지역광고 시간을 제외한 수치다. tvN의 경우 전후광고와 중간광고의 가격이 각각 150만원, 375만원(2012년 기준)이며, 특히 ‘응답하라 1994’의 경우 특A급 시간대로 책정돼 있다. 본방송만으로 산출해보면 ‘응사’는 15초 분량의 광고가 40개(중간광고 최대 12개)가 붙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광고효과도 괜찮았다. 드라마 편집본이나 극중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온 CF로 몰입도를 높인 결과, 고아라가 모델로 활동 중인 화장품 브랜드 리리코스는 매출이 20%가량 증가했다.
‘응사’로 눈도장을 찍은 배우들은 ‘광고계의 별’이 됐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응답하라 1994’의 경우 특정 타깃이 아닌 전 세대를 아울렀던 인기 덕분에 배우들이 전 연령 타깃의 광고를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현재 이들을 찾는 광고주가 부쩍 늘며 광고료의 책정조차 되지 않았던 배우들의 몸값이 부쩍 뛰었다”고 전했다.
고아라 정우 유연석은 말 그대로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고아라의 경우 드라마 이후 광고료가 2배 가까이 상승한 3억원대에 책정, 다수의 광고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오래된 신인’ 정우의 활약은 대단하다. 드라마 이후 현재까지 식품(미스터피자, 동원F&B), 의류(트루젠), 이동통신 등 5개의 광고를 촬영했고 현재 대기 중이거나 논의 중인 광고가 5편 이상 남아 있다. ‘응사’ 출연 이후 무려 10여개의 광고를 손에 넣었다. 광고료는 드라마 출연 이전엔 책정조차 안 됐지만, 현재는 1년 기준 2억원 수준이다.
유연석도 마찬가지다. ‘응사’ 유일의 서울 남자인 유연석도 식음료 CF와 의류 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세련된 이미지로 젊은 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광고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광고 관계자에 따르면 유연석의 경우 ‘응사’ 이전 5000만원 이하였던 광고료가 2억원으로 상승했다.
‘삼천포’도 신이 났다. 김성균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악역 이미지를 씻고 순진무구한 시골촌놈을 연기한 착한 캐릭터를 광고계로 고스란히 가져왔다. 그는 동서식품 미떼를 비롯해 맥스웰하우스, 화장품과 비지상파 광고까지 총 7개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전라도 아가씨’ 도희와 ‘해태’ 손호준도 빠질 수 없다. 이들 세 사람은 현재 약 5000만원대 전후로 광고료가 책정됐다. 아이돌그룹 B1A4의 바로는 빙그레 역할로 홀로서기도 하게 됐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바로의 경우 탄탄한 10대 팬과 ‘응사’로 얻은 30대 이상 팬층을 토대로 개인 광고료가 억대로 뛰었다”고 전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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