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만 남긴 성매매 의혹 수사…연예계 반응은

황수정 지상파 복귀 결국 무산 주홍글씨 낙인 정신적 피해도

“근거 없는 정보지 고질적 병폐 심각” 검찰의 안일한 대처도 루머 키워

‘용두사미’로 끝이 났다.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던 증권가 정보지 속 성매매 여성 연예인들은 애초에 수사대상이 아니었거나 혐의 없음을 인정받았다. 김사랑, 이다해, 조혜련, 윤은혜, 권민중, 고호경, 신지, 솔비, 황수정, 장미인애. 무려 10명이다.

19일 오후 검찰의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주홍글씨 낙인으로 보낸 고통의 시간도 보상받을 길이 없는 상황이다.

증권가 정보지에서 성매매 브로커 오명을 썼던 조혜련의 소속사인 코엔티엔 관계자는 “애초에 수사대상이 아니었음에도 루머가 유포돼 소속사 내부에선 큰 스트레스를 받았고, 화가 나기도 했다”며 “소송 목적이 명예훼손과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한 것이었고, 검찰 수사결과와는 무관하게 진행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명예를 찾기 위한 소송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랜만에 복귀 계획을 세웠던 황수정은 이번 루머로 인해 다시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 황수정의 소속사인 제이에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검찰 조사는 물론 전화조차 받은 일이 없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다는 것이 너무나 씁쓸하고 안타깝다”며 “수사결과가 빨리 발표돼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번 루머로 인해 출연하고자 했던 드라마 캐스팅도 무산됐다. 우리에겐 드라마 한 편의 출연이 생존의 문제였는데 지금은 생존의 기회를 잃었다”고 털어놨다. 황수정 측은 수사결과 발표 이전 명예훼손 소송을 준비 중이었으나, 사건이 일단락된 이후 소송에 들일 막대한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다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었다.

권민중의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당연한 결과가 나와서 놀랍지도 않다”며 “이번 루머로 인해 받게 된 정신적 피해는 너무도 크지만 지금으로선 더 이상 퍼지지 않고 사실이 밝혀진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권민중 측은 현재 루머 유포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최초 유포자를 잡기 위한 자료를 수집한 상태로 이후 명예훼손 소송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은혜와 이다해의 소속사 측 역시 “당연한 결과지만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수사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검찰은 이날 성매매 알선책인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A 씨와 연예인 등 20∼30대 여성 9명, 이들과 성관계를 한 40대 사업가 2명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유명 여성연예인은 1명이었다.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검찰은 “SNS를 통해 피해를 본 분들께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피해의 신속한 회복과 추가피해 방지를 위해 신속하게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고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검찰수사정보’라는 탈을 쓴 ‘찌라시’가 속수무책으로 퍼져나갈 때에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던 검찰의 수사과정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로 확장되며 루머만 키웠다. 실체 없는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부풀려져 마녀사냥식 ‘카더라 통신’만 양산한 셈이다.

황수정 측 관계자는 “과거의 잘못으로 늘 주홍글씨가 따라다닌다. 댓글이나 루머도 담담하고 쿨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찌라시’로 불리는 것에 반응해 이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 굉장히 안타깝고 고통스러웠다”며 “증권가 정보지의 고질적인 병폐가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검찰이 밝힌 성매매 여성에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경력을 지닌 연예인을 포함했으며, 연예지망생이나 “현직 연예인이라 부르기 애매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예계의 불편한 진실인 ‘스폰서형 성매매’가 다시 고개를 든 모습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이미 수년간 검찰과 언론에서 다뤘고, 암암리에 성행했던 연예인 성상납을 ‘성매매’라는 자극적인 사건으로 부풀렸다”며 “지위를 이용해 연예인지망생에게 선택이든 강요든 성상납을 지속하는 연예계 스폰서는 반드시 뿌리뽑아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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