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차별적으로 확산됐던 증권가 정보지 속 성매매 여성 연예인들은 결국 고통의 시간에서 빠져나왔다. 유명 여성 연예인 성매매 사건은 19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일단락됐지만, 증권가 정보지에 이름을 올렸던 연예인들은 현재 씁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원지검 안산지청 안병익 차장검사는 이날 성매매 알선책인 연예인 스타일리스트 A씨와 연예인 등 20∼30대 여성 9명, 이들과 성관계를 한 40대 사업가 2명 등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밝힌 성매매 여성의 직업은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경력을 지닌 연예인이며, “현직 연예인이라 부르기 애매한 경우”도 포함됐다.
이날 검찰은 그간 연예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유명 연예인들의 포함 여부에 대해서도 밝혔다. 특히 증권가 정보지에 실명이 거론됐던 김사랑, 이다해, 조혜련, 윤은혜, 권민중, 고호경, 신지, 솔비 등은 조사 대상도 아니었으며, 함께 이름을 올렸던 다른 연예인들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으나 혐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른 연예인 한 명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수사결과가 발표되자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조혜련의 소속사인 코엔티엔 관계자는 ”애초에 수사대상이 아니었음에도 루머가 유포돼 소속사 내부에선 더 큰 스트레스와 고통을 받았다“며 ”소송 목적이 명예훼손과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한 것이었고, 검찰 수사결과와는 무관하게 진행되는 일이었기 때문에 명예를 찾기 위한 소송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수정의 소속사인 제이에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검찰 조사는 물론 전화조차 받은 일이 없는데 ‘찌라시’에 반응해서 이 상황까지 왔다는 것이 너무나도 씁쓸하다”며 “이번 일로 인해 출연하고자 했던 드라마 캐스팅도 무산됐다. 우리에겐 드라마 한 편의 출연이 생존의 문제였는데 지금은 생존의 기회를 잃었다. 지난 며칠간 너무나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사결과가 빨리 발표돼 그나마 다행이다”고 전했다.
권민중의 소속사인 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당연한 결과가 나와서 놀랍지도 않다. 이번 루머로 인해 받게 된 정신적 피해는 너무도 크지만 지금으로선 더이상 퍼지지 않고 사실이 밝혀진 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민중 측은 현재 루머 유포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적 절차에 돌입하진 않았지만 최초 유포자를 잡기 위한 자료를 수집한 상태로 이후 명예훼손 소송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은혜와 이다해의 소속사 측 역시 “당연한 결과지만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수사결과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상 초유의 스캔들로 예상됐던 연예인 성매매 사건은 무고한 여성 연예인들은 ‘찌라시 리스트’에 올려놓으며 지옥같은 8일을 보내게 했다. 검찰의 묵묵부답은 실체 없는 의혹만 키웠고, 결국 이번 사건으로 여성연예인들은 수사선상에 오르지도 않았음에도 부풀려진 악성루머의 피해자가 되고 만 상황이다.
검찰은 이날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SNS를 통해 피해를 본 분들께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피해의 신속한 회복과 추가피해 방지를 위해 신속하게 수사를 종결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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