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연말에 기다렸던 ‘산타랠리’ 마저 멀어지면서, 한국 시장의 지독한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 올초부터 선진증시 랠리는 물론 신흥국의 오름세에도 따라가지 못하며 소외돼왔다.
24일 뉴욕 증시가 전날 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도 이날 보합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저점 이후 반등에 나섰지만 ‘랠리’의 시작이라 보기엔 미흡하다.
시장전문가들은 한국 시장의 이분법적 구조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선진증시로 분류되는 시장과 비슷한 서열이지만, 동시에 신흥시장이다. 실제 FTSE에서 한국은 선진지수, MSCI에서는 신흥지수에 포함돼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간적 위치로 이중적 구조를 지닌다”면서 “방향성 측면에선 선진국 증시를 추종하는 한편 주가회복 속도 및 섹터 측면에서 신흥국 경제 및 증시의 직간접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중 구조에서 나타난 또다른 문제는 바로 환율이다. 원화 강세 시 한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는 미국과 일본, 유럽에 비해 확연히 뒤쳐져왔다. ▷표 참조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환율과 기업 이익의 상관관계는 분명해진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이익은 매년 예상치보다 실제가 낮았으나, 원/달러 환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2004년과 2009년에는 각각 16%와 3.2%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게다가 경쟁국인 일본과의 관계도 우리 시장에 비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한국은 일본과 주요 산업에선 대등한 경쟁관계지만 경제 전반에선 신흥국으로 일본보다 위험도가 더 높다. 올 들어 글로벌 자금이 일본 시장으로 몰린 까닭이기도 하다. 특히 일본은 ‘아베노믹스’라는 정책적 움직임으로 ‘엔화 약세’라는 투자 모멘텀마저 불러오고 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일본정책 효과에 완전히 밀리는 모습”이라며 “이를 해결하려면 일본과 한국을 동시에 사들일 정도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는 그럼에도 한국 시장의 글로벌 증시와의 디커플링 해소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선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마저 꾸준히 경기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국 시장의 소외가 잦아들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대를 더 한다. 12월 월간 수출은 500억 달러의 호조세가 예상된다. 수출 성장은 글로벌 경기회복이 한국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역시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로 통화가치가 안정되면서 어느정도의 안전자산 지위가 확보된 거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