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기대했던 ‘산타랠리’는 물건너갔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는 종목은 그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들어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대형주 187개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2조966억원에서 31조9585억원으로 소폭 하향됐다.
일반적으로 발표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실적 기대감이 낮아지는 추세를 감안하면 이례적인 하향은 아니다. 눈여겨볼 것은 그 가운데서도 이익 기대감이 올라간 곳이다.
일단 조선주가 출발이 좋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 빅3는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했다는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미포조선도 당초 예상된 550억원의 영업손실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미포조선은 17일 유럽에서 LPG선 2척에 대한 수주계약을 5100만 달러에 체결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58억7000만 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고 12월에만 27척이라는 엄청난 수주성과를 올렸다”면서 “연말까지 추가 수주가 더 남아있고 내년말까지 수주계약 체결을 위한 대기물량이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한화, SK 등 지주사의 이익 추정치 상향도 눈에 띈다. 한화는 이달들어서만 4분기 이익 추정치가 2447억원에서 2907억원으로 19% 높아졌다. SK도 4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가 1조2402억원에서 1조2699억원으로 상향됐다. 이들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내년까지 이어진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의 경기회복으로 자본재 수출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 자본재 섹터이면서 지배구조상 이슈가 될 수 있는 한화, SK, 두산 등 지주사들이 투자유망하다”고 밝혔다.
금융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 삼성생명은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보름여만에 858억원에서 1164억원으로 36%나 상향되며 상장사 가운데 상향폭이 가장 크다. 반면 주가는 최근 반등에 나섰음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이다.
윤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간 배당금이 배당수익률 기준 1%로 상향되면서 전자 지분을 보유중인 삼성생명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5% 증가할 전망”이라며 “특히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이 가시화될 경우 시장금리 우상향으로 생명보험주에 대한 투자 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의 관심이 글로벌 거시경제 흐름으로 집중된만큼 단기간 내 실적 개선주에 대한 관심이 돌아오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연말 연초 기대감을 낮추되 주가조정에 따른 매수 기회를 활용하라는 조언이다.
고승희 SK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선되는 경제지표와 밸류에이션, 달러 환산 코스피를 고려할 때 테이퍼링 우려에 따른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면서 “외국인 수급이 코스피 대비 견조한 조선,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yjsu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