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기대했던 산타랠리는 멀어지는 형국이다. 엔화 약세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대북리스크 등 대내외 악재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로 인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종목들을 다시 챙겨볼 것을 권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도약할 종목을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17일 헤럴드경제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4분기 실적개선주 가운데 목표주가 컨센서스 대비 현 주가의 낙폭이 큰 종목을 살펴봤다. 그 결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4분기 실적 추정치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이 예상되는 반면 주가는 목표가 대비 30% 이상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대표적인 낙폭과대주다.
삼성전자는 올초 150만원대를 찍은 후 외국계의 매도 공세로 140만원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실적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긴 10조4588억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목표가(183만4615원) 대비 여전히 30% 가량 저평가돼있다.
삼성SDI, LG 전자 등 여타 IT 종목의 저평가도 눈에 띈다. 삼성SDI는 올 4분기 영업이익이 312억원으로 추정돼 전년 동기 7억원에 비해 43배 증가가 예상된다. LG전자는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168억원, SK하이닉스는 74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5배, 12배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주가는 목표가 대비 크게 할인돼 삼성SDI는 목표가 대비 32.8% 저평가를 보이고 있고 LG전자는 현 주가가 목표가 보다 37.7% 낮다. 올들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SK하이닉스도 목표가 컨센서스인 4만2240원에는 10% 이상 할인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IT의 경우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시에도 수출이 증가세였다는 점에서 최근의 저평가는 과한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가장 먼저 반등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간 부진했던 조선ㆍ기계 업종의 경우 이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데 반해 외국인 매도세로 주가 하락세가 가팔랐던 것도 눈여겨볼 만 하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4분기 449억6400억원이던 영업이익이 올 4분기 2577억원으로 5배 가까운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3745억8000만원의 영업순손실을 기록한 두산중공업은 올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1901억300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주가 흐름은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는 32만원에 육박하나 현주가는 25만원선에 그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목표가 5만7000원대의 절반 가량인 3만2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조선과 기계 업종은 12월 들어 다른 업종에 비해 하락률이 컸고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다”면서 “이익싸이클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효하고 중국과 유럽 경기 싸이클의 동반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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