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2월들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코스닥 종목들이 쏟아지고 있다. 코스닥 지수가 6개월만에 500선이 붕괴된데다 일부 큰손들이 세금을 피하기 위해 지분 청산에 나선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시장의 주식양도 차익 과세대상이 기존의 지분율 5% 이상 또는 50억원 이상에서 4% 이상 또는 4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일부 큰손들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01개 코스닥 종목 가운데 이달들어 13일까지 736개 종목이 하락하면서 상승 종목수 239개를 3배 이상 웃돌았다. 나머지 26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특히 코스닥지수가 지난 10일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했던 500선이 6개월만에 무너지면서 급락 종목이 늘고 있다.

스포츠서울은 감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이달들어 41.90% 폭락, 12월들어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스포츠서울은 지난 3일 결손금보전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10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감자비율을 90%고 감자기준일은 내년 1월 27일이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이 잇따라 주식처분에 나서면서 주가 급락에 불을 지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각각 지분 7.17%(528만5500주)와 5.56%(445만2834주)를 보유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피앤텔과 유니슨도 이달들어 40%이상 주가가 폭락, 반토막이 됐다.

전자교육장비업체인 이디는 올해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로 이달들어 39.61% 급락했다. 이디는 올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손실 1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4분기 수출 물량 증가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을 순 없었다.

특히 12월들어 하락률 10위 가운데 5개 종목이 IT업종으로, 혹독한 12월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형국이라며 수급 주체가 불안한 코스닥에서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들어 기관과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35억원, 3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시장의 가장 큰 수급을 맡았던 개인투자자들 중 일부 큰손이 세금폭탄을 피하기 위해 처분에 나서면서 투매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저가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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