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한양대학교에서 장애학생을 돕는 도우미 학생들의 우선 수강신청 문제를 놓고 일부 학생과 학교 사이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장애학생 도우미’ 제도는 혼자 수업을 듣기 어려운 장애학생의 학업과 생활을 도우미 학생이 돕는 것이다. 도우미가 장애학생을 원활하게 도우려면 서로 수업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한양대는 ‘도우미 선(先)수강’ 제도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한양대는 지난 8월 갑자기 ‘도우미 선수강제’를 축소ㆍ폐지하겠다고 해당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이와 관련해 한양대 관계자는 “수업ㆍ이동 도우미가 그동안 장애학생과 동일한 강좌는 물론 관련 없는 과목에서도 우선 수강신청이 가능했다. 하지만 일부 도우미가 인기 강좌를 우선 수강신청한 뒤 판매하는 등 악용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1학기부터 동일 강좌가 아닌 타 과목 우선수강을 막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양대 장애학생인권위원회(이하 위원회) 측은 “도우미 선수강제가 축소된 이번 학기에 다수의 도우미가 개강 전에 모집되지 못해 많은 장애학생이 강의를 수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는 장애학생의 학습권을 보장받기 위한 도우미 선수강제 축소 및 폐지 반대 서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연세대, 이화여대 등 서울 시내 대부분 대학교는 도우미 선수강제를 아예 실시하지 않고 있다.

서울 모 대학교 장애학생지원센터 관계자는 “장애학생이 우선 수강신청하는 것은 일반 학생들이 이해하지만 도우미 학생이 우선 수강하는 것에는 학생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도우미 선수강제를 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