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미연의 재발견이었다. 원조 ‘첫사랑 아이콘’에서 연기력 하나로 미친 존재감의 주인공이었지만, 대중과의 거리는 멀었다. 이미연을 다시 보게 됐던 던 ‘꽃보다 누나’ 덕분이었다.
2회까지 방영된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누나’는 사실 방영 전부터 화제였다. 몇 차례에 걸쳐 공개한 티저영상으로 인해 사전 인지도는 쑥쑥 올랐다. 방송 전 수줍은 잡식소녀 김희애의 캐릭터 구축에 이어 뚜껑을 연 뒤 눈길을 끈 의외의 주인공은 이미연이었다.
이미연에게도 첫 예능이었다. 첫 예능일 뿐 아니라 사생활은 물론 최근엔 작품활동도 없는 터라 대중과 소통할 기회도 없었다.
단 2회분을 통해 이미연이 보여준 모습은 반전매력의 연속이었다. 터키 공항에 도착해 호텔까지 가는 버스를 알아보러 간 이승기를 기다리며 “우리 안가? 여기서 밤 샐거야? 누가 말 좀 해봐”라며 직설화법을 구사하는 ‘화끈한 언니’였다. 눈치보지 않고 할 말은 하는 성격에 강하고 세보인다고 느꼈다면 아직 이미연을 다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자옥의 곁에서 “비행기 안에선 좀 주무셨어요? 식사는 하셨어요?”라며 싹싹하게 막내 노릇을 하고, 터키 여행 첫 날 윤여정에게 스카프를 풀어주는 배려심도 보였다. 짐꾼으로 전락한 실수많은 청춘 이승기를 다독이는 모습에선 든든하고 따뜻한 누나의 모습 그대로였다.
반전매력은 또 있었다. 이미연은 2회 방송분에서 아야소피아 박물관을 발견했을 당시 또 엉뚱한 행동을 했다. 배경음악은 이미연이 출연한 ‘명성황후’. 터키 박물관의 진기한 광경을 바라보던 이미연은 제작진과 함께 소원기둥으로 향했다. 기둥에 난 구멍에 엄지손가락을 넣고 손바닥을 떼지 않은 채 360도를 돌리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기이한 기둥이었다.
이 곳은 관광객들의 성지였다. 이미연은 여배우들과 함께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자신보다 앞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지켜보며 성공 비법을 연구(?)했다.
몇 번의 연습과 연구를 거듭한 끝에 이미연은 결국 소원 빌기에 성공했다. 편집도 압권이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머리 위로 말풍선까지 등장했다. “언니, 그렇게까지…”, “어매이징, 코리안” 등의 제작진의 심경을 담은 자막이었다.
이미연의 솔직하고 화끈한 매력, 싹싹하고 따뜻한 마음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연의 아역시절을 스크린부터 함께 봐왔던 세대에겐 신선한 반전매력을, 아이돌에 익숙한 어린 세대에겐 재발견 스타로 각광받는 중이다. 업계에서도 주목한다. ‘꽃보다 누나’를 통해 호감도가 상승한 이미연은 최근 방송가와 광고업계로부터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미연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심지어 이미연의 공항패션은 예리한 여성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으며 금세 ‘이미연 백팩’, ‘이미연 머리’ ‘이미연 신발’ 등의 연관검색어까지 만들어내며 인기를 실감 중이다.
이미연을 비롯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와 이승기가 함께 하는 ‘꽃보다 누나’의 3회 방송분은 13일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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