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 ‘캐치미’로 1년만에 스크린 복귀 김아중

신출귀몰 희대의 여도둑 천재 프로파일러와 로맨스

겨울의 첫 길목, 올해 12월에도 김아중(31)이 찾아왔다. 7년 전의 ‘미녀는 괴로워’도, 지난해의 ‘나의 PS파트너’도 개봉이 이맘때였다. 공교롭게 새 영화 ‘캐치미’의 인터뷰는 1년 전과 장소도 똑같은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이제 겨울에 제 출연작이 개봉하지 않으면 서운할 것 같아요. 마침 1년 전과 비슷한 날, 똑같은 장소에 있으니 기시감마저 드는걸요. 그런데 아무리 극장 성수기라 하지만, ‘제 출연작은 좋은 영화가 많이 나올 때에만 개봉하나’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김아중의 웃음은 밝고 시원했다. 세칭 ‘완벽한 S라인’이라고 하는 몸매도 미소의 굴곡처럼 여전히 매혹적이었다.

“작품 들어가기 전에 한두 달 정도는 운동을 열심해 해요. 식이조절도 하고요. 촬영에 들어가면 제대로 먹어야 하거든요. 몸매도 몸매지만 체력을 위해서도 영양보충이 필수죠. 그렇지 않으면 이제 나이가 나이니 만큼 눈도 꺼지고 볼도 꺼져서 스크린에 예쁘지 않게 나와요. 작년 ‘PS파트너’ 할 때는 오랜만(6년 만)의 영화 복귀라 워낙 긴장도 많이 해서 체중이 좀 많이 줄었죠. 45㎏쯤? 지금은 48~49㎏ 정도이고, 평소에는 51㎏까지 나와요.”

김아중(영화배우/탤런트)
겨울의 첫 길목, 올해 12월에도 김아중(31)이 찾아왔다. 7년 전의 ‘미녀는 괴로워’도, 지난해의 ‘나의 PS파트너’도 개봉이 이맘때였다. 공교롭게 새 영화 ‘캐치미’의 인터뷰는 1년 전과 장소도 똑같은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김아중(영화배우/탤런트) 겨울의 첫 길목, 올해 12월에도 김아중(31)이 찾아왔다. 7년 전의 ‘미녀는 괴로워’도, 지난해의 ‘나의 PS파트너’도 개봉이 이맘때였다. 공교롭게 새 영화 ‘캐치미’의 인터뷰는 1년 전과 장소도 똑같은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

김아중은 스크린에서 또 사랑을 한다. ‘캐치미’는 묘하고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천재적인 프로파일러(범죄심리행동분석 전문 경찰)인 청년과 기막힌 솜씨의 여도둑 간의 로맨스를 담았다. 그런데 얼굴을 마주하고 보니 끝내 이루지 못한 10년 전의 아련한 첫사랑이었다. 김아중이 맡은 역할은 파면 팔수록 꼬리를 물고 범죄 행각이 드러나는, 신출귀몰 경찰 눈을 피해왔던 희대의 여도둑이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점층적으로 여자의 심리와 과거가 한 꺼풀씩 드러나게 되죠. 처음부터 다 보여주지 않아요. 정보가 하나 둘씩 드러날 때마다 눈덩이처럼 범죄 행적이 드러나요. 대립적인 상황에 처한 두 첫사랑 남녀가 이뤄가는 ‘케미’(케미스트리)가 중요하죠. 리얼리티보다는 판타지가 강한 설정이에요.”

또박또박 인물의 감정 결을 헤아리고 개인사를 더듬는 캐릭터 분석력은 김아중을 단지 ‘귀여운 여인’일 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에서 가장 신뢰할 만하고 가장 장르에 어울리는 로맨틱 코미디 전문 여배우로 만들었다. 출연작의 목록이 한 편씩 늘어갈수록 연애에 대한 감각도, 사랑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성숙해간다. “아쉽다면 실제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만 연애를 하고 사랑을 배운다는 사실”이라며 김아중은 웃었다. “최근엔 연애의 기회도 영 오지 않고, 둘러봐도 남자가 없다”는 말은 여느 서른 즈음의 ‘싱글 여성’과 다르지 않다.

김아중은 지난해 “매년 2편씩은 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올해는 계획을 이루지 못했다. 대신 9월엔 일본에서의 팬미팅, 10월엔 중국영화 ‘어메이징’의 프로모션이 있었다. 수천 석 규모의 일본 행사엔 여느 한류스타와 다르게 3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남성팬들이 많이 찾았다.

김아중은 로맨틱 코미디를 여전히 즐기고, 팬들도 경쾌한 러브 스토리 속 김아중을 반겨하지만, 다른 장르에 대한 갈증이 없는 것은 아니다.

“휴먼드라마나 정통 멜로, 스릴러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번 작품에서 눈치 안 보고 뻔뻔하게 범행을 저지르는 역할을 하다 보니 악역이나 스릴러도 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들었어요.”

벌써 9년차에 접어든 배우. 김아중은 작품 수도 늘리고 장르도 다변화할 계획이다. 새해엔 일단 영화와 드라마 한 편씩을 스케줄표에 잡아놨다. 예정된 작품 말고도 한 감독의 이름과 준비 중인 영화의 제목을 대며 “꼭 출연하고 싶다”고 되뇌는 이 ‘귀여운 여인’의 서른한 번째 겨울은 의지로 충만하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