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LG유플러스가 중국업체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것을 두고 이번에는 미국 정치권에서 ‘동맹’까지 거론하며 보안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다. 광대역 LTE 서비스 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자사가 직접 통신망을 운영해 보안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국회의원들이 한국 통신시장에서 화웨이의 장비를 통해 주요 정보가 유출될 경우 양국 간 군사 동맹이 약화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ㆍ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과 로버트 메넨데즈(민주ㆍ뉴저지) 상원 외교위원장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척 헤이글 국방장관, 존 케리 국무장관,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화웨이가 한국의 선진화된 롱텀에볼루션(LTE) 통신 기간망 공급자로 선정됐다는 보도를 봤는데 이는 잠재적인 안보 우려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통신 기간망 보안은 안보 동맹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화웨이의 장비 공급으로 인한 잠재적인 위협과 안보상의 우려에 대해 한미 동맹이라는 측면에서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견해를 듣고 싶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통신망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미국 정부가 한국 정부와 나눈 대화에 대해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화웨이 장비는 LG유플러스가 이달 2.6㎓ 주파수 대역에서 구축한 광대역 LTE 망에 사용된다. 화웨이는 세계 1위 통신장비업체로 우리나라의 기지국 장비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통신장비를 이용해 감청을 할 우려가 있다며 자국 통신업체에 장비 공급을 하지 못하도록 막은 바 있어 화웨이 장비가 국내 통신 환경에 도입되는 것을 두고 보안 문제가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영국이나 미국은 통신장비 업체들이 통신망 운영에 일부 참여하지만 국내의 경우 일본처럼 통신망은 통신시가 직접 운영해 장비업체가 개입할 수 있는 여건이 사전에 차단된다”고 반박했다. 또 통신망은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히 분리되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터넷망에 침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타국의 통신사와 통신장비 업체 간 계약사항에 대해 미국 정치권이 동맹을 거론하며 개입하는 모양새에 대해서도 통신업계는 불편을 기색을 드러냈다. 한 통신업체 관계자는 “화웨이가 장비분야 세계 1위라는 레퍼런스를 보고 계약한 통신사들이 많은데 이를 외교 이슈로 해석한다면 기업경영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