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내비게이션 시장에 이어 블랙박스 시장마저 성장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동차용 전장부품 업계가 ‘제 3의 시장’ 찾기에 분주하다. 한라마이스터, 파인디지털 등 애프터마켓 전장부품시장의 주요업체들이 속속 어라운드 뷰 모니링(AVM) 시스템 사업에 뛰어들면서 AVM이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고속성장을 거듭해 온 자동차용 블랙박스 시장은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성장 둔화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약 10여년에 걸쳐 구축된 방대한 크기의 내비게이션 유통망이 블랙박스 판매에 즉각 활용되면서 초기시장이 급격히 성장했기 때문이다.
‘블랙박스 의무장착차량 확대’나 ‘블랙박스 장착차량 보험금 할인’ 같은 정책적 요소도 블랙박스 수요를 빠르게 늘리는데 한몫을 했다. 이에 따라 블랙박스 시장은 2년 뒤인 2016년 판매량 250만대를 기점으로 포화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실제 대신증권 리서치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블랙박스 판매량은 2010년 약 30만대에서 2011년 약 50만대, 2012년 약 80만대, 올해 약 170만대로 매년 100% 가까이 늘어났지만, 내년에는 약 15~20%(약 200만대)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박스 시장을 대체할 먹거리를 찾아야만 하는 업계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AVM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AVM 시스템은 자동차 좌ㆍ우ㆍ전ㆍ후에 4개의 카메라를 장착, 차량 주변 360도 방향의 영상을 소프트웨어로 합성해 ‘탑 뷰(Top View, 하늘에서 차량을 내려다 보는 것 같은 영상)’ 방식으로 보여주는 다중 카메라 시스템이다. 사각지대를 완벽히 없앨 수 있어 운전 미숙자나 대형 차량이 많이 장착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이미지넥스트는 지난 1월 AVM 시스템 ‘옴니뷰’를 출시한지 약 9개월 만에 누적판매량 8000대를 돌파했다. 지난 3월부터는 오프라인 장착점 사업을 시작, 월평균 500여대를 판매하고 있다. 내년에는 해외 애프터마켓 업체에 6000대 이상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장시장 진출 1년만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이 같은 판매실적은 별다른 홍보 없이 달성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의 성장세가 주목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체의 시장진출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비게이션ㆍ블랙박스 전문 유통업체인 한라마이스터는 이미지넥스트와 협업을 통해 AVM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형태의 내비게이션을 가까운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AVM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영상을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므로 이를 내비게이션과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내비게이션 업계의 강자 파인드라이브 역시 후방카메라 하나로 AVM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을 준비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한라마이스터 관계자는 “AVM 시스템 같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시장이 오는 2018년까지 5000~6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AVM이 관련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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