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 본격화…어떤 종목 유망할까

두산건설·현대상선·한라 등 자기자본이익률 증가폭 크고 주가순자산비율 낮은 종목 주목

어닝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주요 상장사들의 이익모멘텀 개선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연초부터 외국인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코스닥시장과 달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환율 등 대외 변수로 대형주가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싼값에 거래되는 가치주다. 이를 선별하는 잣대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실적 개선주 중에서 PBR는 낮지만 ROE가 개선되는 종목 위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은 실전 개선주 가운데 영업이익 등이 개선돼 ROE가 상승하는 저PBR 종목을 주시하고 있다. 가치 투자 측면에서 이 같은 종목들은 향후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상승이 전망돼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PBR는 주가를 순자산가치로 나눈 것이며, ROE는 기업이 투입한 자기자본으로 1년 동안 얼마를 벌었는가를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다. PBR가 1배 미만이면 주가가 순자산가치보다 낮아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PBR가 낮은 대다수 종목은 성장성 자체가 부족해 ROE 개선세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가가 상승할 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 만약 PBR가 낮은데 ROE가 개선되고 있다면 ‘성장성’과 ‘저평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종목으로 볼 수 있다.

17일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지는 저PBR 종목 중에서 ROE가 크게 개선될 종목으로 두산건설 한라 네오위즈게임즈 현대상선 이라이콤 등이 꼽혔다. 이들 종목은 모두 ROE가 두자릿수 이상 크게 늘어났다. 이 중 전년 동기 대비 ROE 상승 폭이 가장 큰 종목은 두산건설로, 65.91%포인트 증가했다. 두산건설은 4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 전환해 ROE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김동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전환 상환 우선주 발행과 두산중공업의 자사주 처분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활동이 지속돼 주가 불안 요인이 해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도 4분기 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면서 ROE가 19.62%포인트 증가했다. 코스닥에서는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이라이콤과 와이솔 KH바텍 등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ROE가 각각 10.06%포인트, 7.12%포인트, 4.67%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종목의 PBR는 모두 1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

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