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몐쯔(面子ㆍ체면)‘를 중시하던 중국 소비자들이 중저가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평민소비’가 뜨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부패척결을 위해 사치풍조 근절에 나서자 고급 선물과 접대가 급격히 감소하며 호텔과 고급 식당이 몸을 낮추면서다.
3일 홍콩 다궁바오(大公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호화 접대와 선물을 금지하는 ‘8항규정’과 ‘6항금지’ 등을 발표한 후 고가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 붙었다.
고급 차(茶)시장 매출은 올들어 50% 넘게 감소했고, 60% 가량의 중고급 식당업체는 이윤이 대폭 떨어졌다. 일부 업체는 이윤이 심지어 300% 가량 떨어졌다.
한 유명 전통차업체의 마케팅 담당자 왕(王)씨는 “지난해 중추제(추석)와 궈칭제(국경절) 때만해도 1만2800위안(약222만8000원)짜리 톄관인(鐵觀音)차는 황제의 딸로 불렸다. 안 팔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올해는 고급 차와 월병을 문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하면 ‘비싸다’는 이미지가 바로 떠올라 체면을 차리는 선물로 단연 으뜸이었지만 지금은 찬밥 신세”라면서 “대신 기존에 구색 맞추기 식으로 내놓았던 중저가 차 제품을 대폭 늘렸다”고 털어놨다.
다궁바오는 왕 씨의 사례가 바로 최근 중국 소비시장 변화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상반기 중국 요식업 매출 증가율은 3% 떨어져 2003년 사스 사태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급식당의 경우는 더 참담하다. 대표적인 고급 식당인 샹웨칭은 상반기 2억4000만위안의 적자를 냈다. 유명 오리구이 브랜드인 취안쥐더(全聚德)는 1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당과 호텔 등은 마케팅 전략을 바꾸고 있다. 샹위쳉은 비싸게 받던 서비스 요금(Corkage Fee)을 없애고 공동구매까지 진행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국유기업들이 연말 파티를 아예 없애거나 간소화 하면서 호텔과 이벤트 회사도 이에 따라 저렴한 상품을 출기하거나 아예 유치 대상을 외자기업이나 민영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한 이벤트 기획사는 “지난해 이맘때면 국유기업 등 10여 곳으로부터 예약을 받았으나 올해는 최근까지 5~6군데에 불과하다”면서 “파티 때 주는 경품도 이전에는 비교적 고가품인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었으나 최근에는 수건이나 치약 등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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